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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한글 신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2-26 13:13:40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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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고 감사했고 긴장했던 한 해였다. 마지막 장이 되어버린 달력과 새로운 시간들로 채워진 새 달력이 바톤터치를 기다리고 있다. 

한 해 동안 공익을 위해 우편물을 전해주시고 날마다 신문 진열과 관리를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게되는 세모 절기다. 팬데믹 위기상황 발생으로 우리 신문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다. 팬데믹 현황을 일목 요연하게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해가며 독자들과의 공감 창출을 위해 언론 고유의 역할을 부단히 감당해내고 있다. 팬데믹 공포를 마치 컴파운드 해주듯 한인사회 희망과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 신문사의 노고에 송구영신을 기회삼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 

애틀랜타에서 발행되는 한글 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한인사회 발전에 공헌해왔다. 날마다 신선하게 접하게 되는 다양한 뉴스와 유용한 건강정보며 여행 정보까지 광대한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선구자의 길을 걸어왔다. 멜팅팟 같은 애틀랜타에서 모국어로 신문을 발간하는 민족이 얼마나 될까. 우리 민족의 문화적 우수성과 예술성을 타 민족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음의 긍지를 높이 자찬하며 자긍해야 할 기쁨이다. 한글 신문은 이민사회가 키워가야할 공동체적인 자산이다.

우물가나 빨랫터가 동네 소식통 진원지가되어 속내를 나누며 소통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처럼 이민 1세들에겐 한글 신문이 끼치는 영향력이 그 옛날 우물가처럼 실로 지대하다. 섬이 되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궁지에서 미국사회를 이해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으며 필요한 정보 제공 뿐 아니라 이민사회가 갈등하는 고뇌와 고충,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지면이 허락되어 있다는 고마움도 잊을 수 없음이요, 낯선땅에 뿌리를 내려야하는 은근과 끈기를 형상화 해보려는 몸부림이며, 정체성과 가치관의 혼란과 충돌, 언어장벽이 빚어낸 에피소드들, 2세 교육을 위해 쉼 없이 발돋음해야 하는 이중고며 가정파탄에 인종갈등과 신분문제에까지 한글신문이 다루어온 소재는 차고 넘쳐난다. 

근원적인 도덕관과 자견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치성을 띤 이슈까지 알려주는 배려로 인해 다양한 문화 식견을 접할 수 있는 행운도 누리고 있다. 시니어층 독자들이 가짜 뉴스 홍수 시대에 유일하게 떠밀려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이 한글신문이다. 한글 신문의 활자가 어쩌면 향수일지도 모를 일이다. 인쇄 내음의 친숙함과 신뢰성까지. 한인들의 눈과 귀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까지 자처해가며 이민자들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에너지 파장 또한 광대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광범위한 안목을 열어줄 뿐 아니라 사려와 판단 능력이 포함된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존재로 세상과 연결해 주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다. 잘 차려진 건강한 밥상같아서 찬찬히 음미하듯 맛볼 수 있는 진수성찬이다. 불철주야 시대를 비쳐주는 든든한 등대이다. 

프랑스는 성인이 되면 1년 동안 신문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정책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정보산업 사회로 가고있는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폰만 주시하는 국민들만 존재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라 한다. 시대가 신문을 만들고 신문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명감으로 신문 발간에 이바지하시는 모든 분들을 시대의 사명자로 내세우고 싶다. 

신문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신문의 유익은 일일이 풀어놓지 않아도 무궁무진이다. 부정적인 어두운 기사까지 지혜롭게 다루며 공정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이민자들에게 따뜻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현실을 고발하기보다 한인들에게 삶의 용기를 부추겨주는 역활에도 충실해왔던 것 같다. 인터넷 발달로 발빠른 전달력에 가리워져 한글 신문 구독자가 줄어드는 추세라 한다. 우리 신문이 미 주류사회를 향한 한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미 주류사회를 향한 도약을 위해 한인 정치인들의 참여도를 키워내며 권익신장의 구심점인 한인 신문이 위태해지면 커뮤니티 영향력도 줄어들 것이 자명하기에 우려감마저 든다. 타주 대도시에선 구독료 지불 없이는 한글신문을 만날 수 없지만 애틀랜타 신문사들의 후덕한 인심으로 무료로 만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있다. 기업적 측면뿐 아니라 사명감과 헌신적인 사랑 없이는 감당키 어려운 일임에도 한인들을 위한 배려에 더욱 깊이 고마움을 새기게 된다. 한인사회에 미치는 역량 또한 갈수록 막강해질 것이란 확신이 선다. 언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명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기에.

한국일보사 제위 가족 여러분들과 독자님들께 새해 문안 인사 올려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건강하십시오. 한 해 동안 많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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