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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생각하는 장교

지역뉴스 | 사설/칼럼 | 2020-05-10 14:14:10

장교,기고문,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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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4일, 미국이 자랑하는 해군(US NAVY)이 국민들에게 아쉬움과 실망을 안겨 주었던 날이다.

 

미 해군이 보유한 10여척 항공모함 중 하나인 Theodore Roosevelt함의 함장 브렛 크로지어대령(US Navy Captain)이 국가가 그에게 맡긴 수천 명의 승조원 중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그들의 상륙을 허락해 달라는 건의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함장직을 해임당한 것이다.

그는 상급부대에 건의함에 보안화된 군 통신수단을 사용하지 않았고 지휘계통(Chain of Command)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건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 되었다는 것이 해임 이유였다. 사실인즉 크로지어대령은 지휘계통을 따라 자신을 직접 지휘하는 항모 강습단장, 원소속 부대 3함대 사령관, 작전지휘부대 7함대 사령관, 앞의 2개 함대를 지휘하는 태평양 함대 사령관에게 건의하였으나 승조원들을 함내에 대기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면서 급하면 해군장관 대행에게 직접 건의해보라면서 그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기까지 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막강 미 해군에서 일어날 수 있었는지?

크로지어대령이 해임당한 이튿날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대령의 부하들 앞에 나타나 크로지어대령이 “너무 순진하거나 멍청하다”고 비난까지 하였다한다. 부하들 앞에서 그들의 지휘관을 비난하면 또 다른 지휘관이 그들을 지휘하더라도 그의 명령을 신뢰하지 않는다.

해군장관 대행의 말대로 그 명령이 순진하거나 멍청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군장관대행은 이 발언과 크로지어대령 해임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일자 사임하였다.

지휘관의 통솔력(leadership)은 국가위기 시에 국가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국가와 군의 큰 자산이다. 유능한 지휘관 하나를 양성하는데도 오랜시간(20년 이상)과 적지 않은 국민의 세금을 투자해야 한다.

부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크로지어대령의 결단은 진정한 용기, 자기희생의 발로로서 귀감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전쟁사 학자들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들을 세 유형으로 나눈다.

정치장교 : 이들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정권에 아첨하고 충성한다. 히틀러 암살 실패 후 제일 먼저 충성을 맹세하여 원수로 진급한 Model원수.

안전장교 : 이들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지키려고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약게 행동한다. 이들 유형의 장교들은 국가와 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는장교 :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면 위법적인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을 희생한다. 연합군도 그의 군인 됨을 존경하였으며 ‘사막의 여우’로 잘 알려졌던 Rommel원수. 그는 히틀러 암살사건 연루로 히틀러가 내린 독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프랑스 Paris시를 불태우고 철수하라는 히틀러의 명령을 거부하고 인류의 문화유산을 지킨 파리점령군사령관. 국가의 모든 조직, 단체, 민간의 기업, 단체에는 이런 유형들이 없을까?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며 진정한 용기를 갖고 자기희생을 하면서 위법적인 명령에 항거할 줄 아는 참 군인 ‘생각하는 장교’들이 넘쳐 나는 군대를 가진 나라의 국민은 발을 뻗고 잘 수 있다.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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