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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윤의 영어 이야기] 기적의 영어를 만난 사람 11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5-03 20:20:36

칼럼,미셀윤,영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어린시절 구미호는 전설의 고향에 참 자주 등장을 했다. 여름은 구미호 보는 재미가 특별했다. 지금은 무서운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어렸을 때는 그게 그렇게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무섭지 않아서 즐겼던 것은 아니었다. 무서웠다. 매운 것도 생각해보면 참 비슷하다. 지금은 매운 것도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어렸을 때는 매운 음식이 그렇게 좋았다. 그렇다고 그게 맵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당연히 매웠다.

 

매웠지만 그게 좋았다. 매운 맛이 주는 자극을 사랑했다. 무서웠지만 그게 좋았던 것과 같았다. 무서움이 주는 자극을 사랑했다. 어려서 그랬다. 부모님의 보호 아래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사는 삶에서 매움은 무서움은 자극이었다. 즐거움을 주는 요소였다. 이제 온전히 내 삶을 내가 보호해야 하는 어른이 되고 나니 매운 것을 피하게 된다. 매운 것에는 재밌는 자극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어른이 된 것이다. 매운 것에는 건강을 해치는 독이 들어 있다는 것도 알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므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것도 알고 있는 것이다.

 

무서운 것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에 무서운 것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니 즐길 수가 없다. 그 무서운 일들이 실제 삶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드라마나 영화가 차마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래서 여러가지로 고달픈 것이다.

 

암튼 어려서 뭘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구미호가 무서우면서도 재밌었다. 많이 마른 편에 속하지만 맛있게 먹는 일을 사랑하는 필자는 어른이 되면서는 구미호가 불쌍하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구미호의 포인트는 둔갑이다. 구미호는 원래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이다. 꼬리가 아홉개나 달린 구미호는 꼬리값(?)을 하느라 여러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람으로 둔갑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둔갑이라는 표현을 쓰는가. 둔갑은 모양만 그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미호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모양만 사람이 되는 것이다. 속은 완전히 여우라는 것이다. 즉 겉으로는 사람 모습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는 있었지만 속은 여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는 것을 먹을 수가 없었다. 여우는 육식 동물이다. 잡식성이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구미호는 무덤 출입을 시작했고, 그 무덤 가는 길은 늘 어두웠다. 사람들 몰래 가려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둔갑의 어려움인 것이다. 둔갑은 두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이다.겉과 속이 다르면 고생이다. 구미호는 겉과 속이 달라서 그 어두운 밤중에 무덤으로 가서 식사(?)를 해야 했던 것이다.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는 그래서 무서웠다. 아무리 평소에는 참하고 예뻐도 무덤 출입라는 그 자체가 공포였다.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에게도 그게 썩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사람이 아닌 구미호에게 그건 숙명이었다. 겉은 사람이나 속은 여우인 구미호에게 그건 감내해야 할 일이었다. to부정사, 동명사, 분사가 그렇다. 속은 완전히 동사인데 겉으로는 명사, 형용사, 부사이니 보통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다.

 

문법이 어려워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문법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문법을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소리들을 하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원칙적으로 문법이 어렵다는 말을 하려면 문법하고 싸워 본 경험이 먼저 있어야 한다. 문법하고 싸워보지 않은 사람은 문법이 어렵다는 말을 하지도 않게 마련이다. 문법은 절대 어려운 분야가 아니다. 그런데 문법이 싫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왜 그럴까?

 

이유를 딱 한가지로 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to부정사와 동명사, 분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벽을 만나서 헤매는 것을 본다. 속은 완전히 동사이면서 명사, 형용사, 부사의 일을 하고 있는 것들이라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덤볐다간 한방 크게 맞고 쓰러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분야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일까? 그리고 to부정사와 동명사, 분사를 해결하고 나면 문법이 쉬워질수도 있을까?

 

해답은 ‘차분히 풀어보자’이다. 일단 동사의 성질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도 없이 문장에 출몰하는 동사를 다시한번 들여다보고 정리를 한 후에 똑같은 방법으로 명사, 형용사, 부사를 다시한번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덤비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 어렵지 않을 뿐 아니라 이것들이 해결이 나면서 문법도 같이 다 한결 가벼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동사의 성질, 명사, 형용사, 부사의 성질을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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