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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윤의 영어 이야기] 기적의 영어를 만난 사람 7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4-05 21:21:33

칼럼,미셀윤,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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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기적을 간절히 갈구하던 때는 어머니가 암선고를 받고나서였다. 의사들을 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고 했지만 필자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조건 기적이 일어나기를 원했다.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어쩐지 그 소원이 들어질 것 같았다. 소설이나 영화같은 이야기에서는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곤 했었다.

 

주인공의 소원이 특히 이루어지곤 했는데 그 주인공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착하다는 것이었다. 그게 마음에 걸리긴 했다. 내가 과연 착하게 살았을까. 기적을 불러낼만큼 착하게 살았을까. 예스라고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게 좀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그걸 따질 때는 아니었다. 일단 마구 기도를 했다. 마구마구. 살면서 뭔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었다. 본인의 집념과 집중력에 가다 한번씩 감탄도 해가면서 그렇게 기도를 했다.

 

그런데 결국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슬프기도 했지만 좀 당황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간절했는데 이루어지지 않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주 당연한 원칙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아 그러니까 이렇게 아주 간절하게 기도를 해도 그 기도가 씹힐 수(?)도 있구나. 참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생각들이었지만 필자는 그때 참으로 어렸고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다.

 

기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고 나서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삶에는 약이 되기 시작했다. 요행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냉정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암튼 열심히 기도해도 들어주실 분이 계시지 않는다는 어린 생각은 오히려 무지하게 무식한 노력을 들이게 만들어주었다. 믿을 건 역시 내자신이로구나, 더욱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겠다! 그랬었다.

 

10개 언어를 공부하겠다고 결심을 한 것도 내 자신을 믿어보자는 치기 비슷한 열정이 단단히 한몫을 했다. 그리고 뭔가 남다른 재주가 하나쯤 있어야겠다는 간절함도 10개 언어를 정복해보자는 결심에 불을 질렀다. 열정과 결심에 나 자신의 노력만이 살길이다라는 깨달음이 더해지니 10개 언어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리고 그 다음도 나쁘지 않았다. 신이 났다.

 

그런데 한 2~3년쯤 지나니 슬럼프가 찾아왔다. 필자가 이미 잘하고 있었던 영어, 불어와 비슷한 언어들인 스페인어, 이태리어, 독일어 같은 것들도 레벨이 높아지니 하늘같이 높게 보이는 단어의 벽을 만나게 되었고, 쉽기만 해서 휴식과도 같았더 일본어도 수많은 어휘들이 악몽처럼 느껴졌다. 그 뿐 아니었다.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들은 시간이 가면 뭐하나 늘 초보 그자리였다. 아니 늘 왕초보였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나갔는데도 말이다.

 

눈만 뜨면 괴로운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그래도 일단은 책성에 앉아있었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세가 아니라 괴로우나 즐거우나 언어 사랑하세라는 마음은 변치 않고 싶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모든 괴로움을 떨치고 다 알겠는 순간이 찾아왔다. 거짓말처럼 갑자기 그 순간이 찾아왔다.

 

10개 언어가 어떤 공부였는지부터 시작을 해서 왜 그동안 어려웠는지, 왜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었는지,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겠는지, 어떻게 하면 앞으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겠는지 다 알 것 같았다. 나아가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겠는지도 훤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모든 것들이 명쾌해졌다. 안개 속같던 시간들이 환해졌다.

 

필자는 그 순간을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왜 간절히 바라던 기적은 찾아오지 않고 생각지도 않았던 기적이 찾아왔을까. 이 기적에는 영어문법의 기적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거미줄같이 복잡하게 느껴지던 영어문법이 그 기적의 순간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영어가 문법적으로 이렇게 간단한 언어였구나. 믿을 수가 없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왜 갈구하던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고 기도해본 적도 없는 이런 순간이 나에게 찾아왔을까. 기적은 그러니까 기적을 만들만한 노력이 들어가야 나오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비롯해서 불어를 만들기 위해 뜨겁던 순간들, 그리고 10개 언어를 하겠다고 고군분투하던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기적의 순간을 만든 것이라고 필자는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K63님도 시간을 들여야 했다. 이미 필자에게는 말할 수 없이 간단해진 영어문법의 구조가 있었다. 이제 양만 채우면 된다. 그리고 K63님은 양을 제대로 채우고 쓰기를 마무리했다.

 

도대체 간단명료한 영어문법은 어떤 모습일까? 다음 글에서 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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