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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분단의 아픔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2-27 2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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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로부터 애틀랜타에 사시는 박 한식 교수님이 쓴 “선을 넘어 생각한다” 를 소개받고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팔십 고령이신 그분의 인생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1800 년대 조선조 말 수많은 가정에서는 하루 세끼를 해결하지 못해서 압록강 상류와 두만강 사이에 있는 간도로 온 가족을 이끌고 1차 고난의 행군을 떠났다. 그 후 1910년 일본 제국주의가 한일합방으로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만든 후 민족주의 의식이 강한 독립투사와 선비들은 연해주와 만주로 제 2차 고난의 행군을 떠났다. 경상북도 청도에 사시던 박 교수님의 부친도 한일합방 직후 가족을 이끌고 지린성(길림) 푸위현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그런 연고로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박 교수님은 다섯 살 정도의 어린 나이에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학교에 다닐 때 조선말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인들로부터 두들겨 맞았다고 하는데 우리 문화를 말살하고 한국인을 모두 일본인으로 만들려는 악랄한 일본 제국주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가 겁도없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는 국가 전쟁상황이 발생하자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불가피하게 인류 역사상 최초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핵 폭탄을 투하함으로 대동아전쟁은 종료되었다.  1946년 박 교수님의 가족은 두만강을 건너 평양에 있던 임시 수용소를 거쳐서 천신만고 끝에 38선을 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고향인 청도로 돌아온 기쁨도 잠깐이었다. 운명의 여신은 야속하게도 더 큰 재앙을 안겨주었다. 고향으로 돌아 온지 불과 4년도 안 돼서 북의 김일성은 한반도의 공산화를 목표로 스탈린의 승인하에 242대의 전차를 앞세우고 6.25일 새벽 4시에 전격적인 기습을 감행함으로써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그 때 그 전쟁의 참담함은 어린 소년의 뇌리에 크나큰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가장 뿌리깊은 악몽은 매일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폭탄을 퍼붓는 공습을 보면서 왜 인간들은 서로 죽여야 하는가 라는 본질적인 고뇌에 빠졌으며 그 이후로 줄곧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하는데 어린 소년이 목격한 그때의 처참했던 전쟁의 충격이 박 교수님을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도로 만들었고 평생 연구 주제인 평화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연유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전도하는(그런데 사실 미국에 와보니 원수를 죽이는 것이 미국이었다고 술회했다)기독교 국가인 미국을 국비유학생으로 와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계기가 되었으며 “민주주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쓴 논문으로 미네소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에모리 대학에서 1971년부터 2015년 정년퇴직 할 때까지 44년간 학생들을 가르치셨다고 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도울 목적으로 수차례의 북미간 대화를 주선했고 카터 대통령과 빌 크린톤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하기도 했으며 트랙 2 회의를 주도하는 등 북한을 50회 방문했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주위에서 친북으로 오해도 받으셨을 것으로 사료된다. 박 교수님의 한반도 통일관을 정리해보면 우리 남한의 정치인들이 앞으로 북한과 대화할 때 꼭 지켜야 할 중요한 사항은 첫째, 지난 70년간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제일주를 목표로 달려왔다면 북한의 공산정권은 경제성장보다 김일성 우상화(신격화)와 반 제국주의 즉 주체화 사상을 기본 골격으로 통치해 온 정권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1912년 김일성 출생을 원년으로 하는 김일성 어록이 곧 북한의 성경(bible)이라고 한다. 그런 고로 미국이나 한국의 보수주의 진영에서 단골메뉴로 써먹은 북한 붕괴론은 타당한 이론이 아니며 80년대 수십만명이 굶어 죽었는데도 북한이 결코 붕괴되지 않은 것이 그걸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일성의 신격화란 신을 위해서 나의 모든 걸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그들이 섬기는 알라신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고 순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둘째, 역대 남한의 정권들이 국민을 탄압할 목적으로 교묘하게 오도한 안보 패러다임을 평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하며 동질성의 추구가 아닌 이질성을 수용하고 조화를 추구하는 변증법적 통일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란 나라는 군산복합체의 밀착된 파트너쉽 때문에 북한에 대한 위기상황의 조성은 곧 일본과 한국으로의 무기수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호재인 것이다. 셋째, 이젠 종북이니 친북이니 그런 말 그만하고 화해와 동족의식으로 임해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했다. 그건 우리민족이 협상의 주도권을 찾는 걸 뜻하며 동시에 유연한 외교력으로 주변 강대국들은 설득함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첫 단계로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목표로 통일 연방정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트로이의 목마 전술을 쓰고 있는 북한과 로마제국이 써먹었던 협박과 언필칭 강자의 관용(크레멘티아)전술을 쓰고 있는 미국은 서로 견제와 탐색작전으로 너 먼저 발가벗고 나와라 하면서 지난 30 년간 팽팽한 줄 달이기만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이젠 미국도 실질적으로 북한에게 핵포기에 상응하는 대가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주고 동시에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그처럼 애지중지하는 핵은 엄청난 인명을 죽일 수는 있을지라도 결코  헐벗고 굶주리는 단 한 명의  북한 인민도 살릴 수 없다는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하루빨리  휴머니즘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박 교수님이 말하는 “선을 넘어 생각한다”는 결국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북한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진솔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노이에서 열릴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가지적인 북핵폐기의 해법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생각된다. 이제부터 우리의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박 교수님의 저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읽어봐야 할 필독서 라는 생각된다.   

게인스빌에서 김대원  Jkim7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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