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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분수… 황금빛 일몰… 밤바다에 홀리다

지역뉴스 | 사설/칼럼 | 2018-09-21 09:09:04

전남,목포,한국여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조선 수군 군영서 일제 동굴까지

고하도 구석구석 역사의 흔적이

북쪽해안 사면서 보는 석양 장관

국제수묵비엔날레 내달까지 개막

묵향 그윽한 예술작품 감상은 덤

전남 목포는 목 놓아 우는 사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도시다. 정유재란 때 명량에서 대첩을 거둔 이순신의 수군이 고하도에 기진한 몸을 의탁했을 때 이곳 백성들은 수군을 포근히 감싸 안아 재건을 도왔다. 그로부터 420년이 흐른 지난해 3월31일, 신항에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 화물선 화이트말린호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이 도시는 거리에 온통 노란 깃발을 달고 목 놓아 우는 유족들을 포근히 맞았다. 어찌 보면 이 같은 목포의 정서는 당연한 귀결이다. 목포의 너그러움은 풍부한 물산과 그로부터 연유한 정서와 풍류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남 제일의 항구도시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목포의 진면목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주에는 서남쪽 바닷가로 발길을 돌렸다.

목포를 찾은 첫날 목포 앞바다의 고하도를 먼저 찾았다. 이순신 장군이 해남과 진도 사이의 바닷길 울돌목에서 명량대첩으로 왜의 수군을 격파하고 군영을 옮긴 곳이다. 이순신은 섬에 주둔한 1597년 10월29일 이후 100여일 동안 이곳에서 판옥선을 만들고 병력을 모으는 한편 군량미를 확보해 수군을 재건했다.  

고하도는 미국산 목화가 처음 재배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하도 원마을의 동구태와 모충각 사이에는 ‘조선육지면발상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1904년 일본인 영사가 미국산 목화를 고하도에서 처음 재배한 것을 기념해 세운 비석이다.  

고하도의 북쪽 해안 사면에 서서 바라보면 고하도와 목포를 잇는 사장교인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 질 녘이면 목포대교 뒤로 석양이 걸리는데 다리 아래로 배들이 오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고하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해군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섬의 북쪽 사면에는 태평양전쟁 말기 자살공격을 위해 만든 고속정을 숨겨놓던 동굴들이 뚫려 있어 또 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고하도 구경을 마치고 목포로 돌아오려면 목포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진정한 여행자라면 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운전자가 아니라면 다리를 건널 때 자동차 앞유리로 하늘을 쳐다보기를 권한다. 사장교를 잇는 철선들이 기둥 위의 한 점으로 소실하는 모습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이 아름다운 목포대교가 목포시와 고하도를 잇는 유일한 통로다. 

하지만 조만간 또 다른 연결 구조물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름 아닌 집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유달산에서 집라인을 타면 바다를 건너 고하도에 도착하도록 설계된 국내 최장의 집라인 설치가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목포에서 해가 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춤추는 바다 분수다. 화·수·목·일요일은 오후8시와 오후8시30분 등 총 2회 공연하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8시·8시30분·9시 등 세 차례의 공연이 이어진다. 춤추는 바다 분수는 세계 최초의 대형 부유식 바다 분수로 폭 150m, 높이 13.5m의 설비에서 25층 건물 높이인 70m까지 물을 분사하는데 물보라 위에 292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63개의 경관조명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홈페이지(http://www.mokpo.go.kr/seafountain)에 사연을 신청하면 연인을 위한 프러포즈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목포시 미항로(상동) 115.

어차피 관광을 떠날 목포라면 올가을이 적기다. ‘수묵화의 가치와 정신을 전파하고 수묵화를 신한류 문화자원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로 오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61일간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시와 진도군 일원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회화를 주요 테마로 하는 대형 전시로 목포와 진도를 연결, 두 지자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되는 신선한 시도다. 

이번 행사로 목포권역에서는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갤러리·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목포문화예술회관(야외공간 포함)에서 수묵전시, 국제 레지던시, 학술회의, 교육·체험 등 풍요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이다.               <글·사진(목포)=우현석 객원기자> 

◇가는길 

▲승용차: 경부고속도로-서천공주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고하대로-허사로81번길

▲고속철(SR): 수서역-목포역-시내버스61번-고하마을 정류장 하차

춤추는 분수… 황금빛 일몰… 밤바다에 홀리다
춤추는 분수… 황금빛 일몰… 밤바다에 홀리다

목포에서 해가 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춤추는 바다분수다. 화·수·목·일요일은 오후 8시와 8시30분 2회 공연하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8시, 8시30분, 9시 3차례 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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