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생애 마지막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6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성경을 읽은 다음 국민 보건체조를 하고 동네를 한 바퀴 돌고 기쁘고 즐겁게 아침 준비를 했다. 아내 안신영 씨가 원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고 좋아서 한다.
아내가 60년 이상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 나의 건강을 지켜주었으니 교대를 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내가 음식을 만드는 것이 즐겁고 좋아서 아침 밥상을 책임지게 됐다. 아침은 주로 계란과 토스트와 베이컨, 그리고 시리얼, 오트밀, 그릭 요거트, 고구마, 과일 등 간단하지만 매일 아침상을 다르게 맛있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지만 즐겁고 기쁘다.
나는 심장질환 때문에 커피를 못 마셔도 아내는 커피를 즐긴다. 그리고 당이 있는 아내를 위해 음식 준비에 신중을 기한다. 6·25 전쟁 당시 캐나다 군부대 식당에서 요리한 경험이 있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아침을 만드는 순간이 기쁘고 즐겁다.
어쨌든 최선을 다한 아침을 아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기쁘고 행복하다. 일이란 정성껏 성의껏 최선을 다해야만 보람이 있다. 나의 또 다른 즐거운 일은 30개가 넘는 화분에 물을 주고 살피고 가꾸는 순간이다. 그리고 조그만 정원에 모종한 오이, 호박,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을 가꾸고 보살피며 개나리, 철쭉, 분꽃, 봉선화, 도라지, 백일홍, 코스모스, 장미 등에 물을 주고 가꾸다 보면 10시가 훨씬 넘어간다.
나는 기대를 하며 인터넷과 카톡을 열고 세상을 살펴보니 어제와 같이 희소식보다는 고약하게 살인, 방화, 테러와 사기와 모략과 전쟁 등 불미한 소식들뿐이라 차라리 일에 열중할 때가 가장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나 또한 그런 세상과 함께 얽히고설켜 가며 살아야 할 운명이다. 그 때문에 의를 위해 신문에 열심히 기고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항상 무슨 말을 택하고 써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면서 그래도 바쁘게 열심히 살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어느 날 우연히 태어나 알게 된 사람들의 행복을 빌고 못다 한 사랑을 베풀 각오를 한다.
7월이 되니 우리 집 앞 정원에 백일홍과 코스모스를 닮은 황금색 꽃이 만발해 작지만 최고의 꽃밭이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할 수 있어 참으로 기쁘다. 어쨌든 나는 일을 만들거나 찾아서 하며 이웃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할로윈 데이 장식을 하고 아이들을 위한 캔디를 준비하고 기다린다.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을 위해 며칠씩 일하는 순간이 행복하다. 항상 일을 하면 잡념도 사라지고 마음이 편하다. 아쉽지만 7월 13일 감사하게 하루가 꿈같이 가고 있다.
나의 생애 다시는 볼 수도 올 수도 없는 하루가 가고 또 다른 마지막 내일이 올 것인데 내일은 나에게 중요한 선약이 있다. 좋으신 분들이 모이는 청우회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귀한 모임에 누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내일을 향한다. 그리고 마지막 가는 하루를 바라보면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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