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독자기고] 애틀랜타의 한국정원을 꿈꾸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6-17 10:09:06

독자기고, 월터류, 조경,도시설계, 대지미술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월터류(조경·도시설계사)

 

Dreaming of a Korean Garden in Atlanta

이제 애틀랜타 한인 사회도 하나의 새로운 문화적 상징을 함께 꿈꾸어 볼 때가 되었다. 그것은 단순히 나무를 심고 정자를 세우는 공원이 아니라, 한국 이민사회의 역사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 그리고 미국 남동부 지역 속에서 성장해 온 한인사회의 미래를 담아내는 '한국정원(Korean Garden)'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크게 달라졌다. K-팝, 한국어, 스포츠, 영화, 드라마, 음식, 패션, 예술은 더 이상 한인들만의 문화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주목하는 문화가 되었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지역별 축제와 다문화 행사 속에서도 한국 문화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한인들은 정치, 의료, 교육, 경제, 전문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조지아 진출은 한국과 미국 남동부 지역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애틀랜타 지역의 한국 문화는 이제 어디에 머물고, 어디에서 기억되며,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달될 것인가?

문화행사와 축제는 매우 중요하다. 공연과 전시는 사람들을 모으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사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반면 장소는 남는다. 정원은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면서도 한 공동체의 기억을 오래 품는다. 한국정원은 한인사회가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기록하고, 한국 문화가 미국 사회와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최근 조지아 예술위원회(Georgia Council for the Arts)의 후원으로 '크리에이티브 플레이스메이킹(Creative Placemaking)' 회의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미국 남부의 여러 커뮤니티가 음악, 역사, 예술, 지역의 기억을 바탕으로 어떻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고 지역의 정체성을 발전시켜 가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은, 한 커뮤니티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하며 그 정체성을 담아내는 장소의 역할 또한 매우 크다는 점이었다.

또한 한국정원은 반드시 전통 궁궐 정원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애틀랜타의 기후와 생태, 조지아의 숲과 물,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가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정원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마당, 담장, 정자, 물소리, 돌, 그늘, 사계절의 변화 같은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조지아의 자생식물과 지역 생태를 함께 담아낸다면 그것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가능한가”라는 의문보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질문이다. 한국정원은 어느 한 단체나 개인이 혼자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인회, 총영사관, 한국 기업, 지역 정부, 대학, 문화예술단체, 조경가와 건축가,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먼저 작은 비전 모임을 만들고, 후보지를 검토하며, 기금 조성과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 미국에는 자치도시별로 운영하는 공원이 많다. 예를 들면 버크헤드에 있는 블루헤런 자연센터는 애틀랜타시 공원국에서 1년에 1달러로 원하는 커뮤니티가 있을 경우 임대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미국은 말 그대로 기회의 땅이다.

한국정원에서 시작하여 한국재단(Korean Foundation)과 한국박물관(Korean Museum)으로 이어지는 한인사회의 미래 문화지도를 함께 그려볼 때이다. 애틀랜타에 한국 정원을 꿈꾸어 보자. 그리고 그 꿈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 보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사람의 마음을 낚아라

이용희 목사 인간의 모든 행위는 무엇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사람을 움직이는 최선의 방법은 먼저 상대방의 마음속에 강한 욕구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욕구를 불

[독자기고] 애틀랜타의 한국정원을 꿈꾸며

월터류(조경·도시설계사) Dreaming of a Korean Garden in Atlanta이제 애틀랜타 한인 사회도 하나의 새로운 문화적 상징을 함께 꿈꾸어 볼 때가 되었다.

[법률칼럼] 2026년 미국 체류신분, 가장 위험한 착각 5가지

[행복한 아침]  세월 속의 아버지 길

김 정자(시인 수필가)   아버지날을 맞게되면 단단하게 뿌리 내린 아름드리 나무같은 심상으로 떠오른다. 내 아버지께서 떠나신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섰지만 지금껏 내 생애 속에 깃들어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1)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1)

당신의 쇼셜시큐리티는 안전한가?2026 감사보고서가 밝힌 사기와 낭비,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마지막 안전망 천경태 (금융전문가)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자료 출처: SS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때 자유와 번영의 중심이었던 이민자 삶의 터전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는 가혹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고 평온한 마음으로 희망찬

[신앙칼럼] 아직도 기회는 있다(There Is Still Opportunity, 이사야Isaiah 26: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한국전쟁의 절체절명(絶體絶命, Desperate Crisis)의 위기 속

[내 마음의 시] 오늘은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오늘도길을 걸어도길이 없는 길을 걷는다 풍요로운 세상에사람만 길을 잃었다무엇을 찿아서섧은 눈망울들가슴을 잃었다 홀로 서성인다삶을 살아도마음은 허공

[삶과 생각] 국치의 날 6.25 76주년
[삶과 생각] 국치의 날 6.25 76주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북한 김일성과 러시아 스탈린과 중국의 모택동 등 붉은 곰 3마리가 작당을 해 침략을 한 것이 6.25 남침인데 어느덧 76년이란 세월이

[수필] 마음의 사슬
[수필] 마음의 사슬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은퇴 후 일상을 위해 세웠던 계획이 우연한 기회에 바뀌었다.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이나 다니려던 계획에서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