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 윤동주의 거울, 그리고 슬픈 인간의 실존 (윤동주 – “참회록” 懺悔錄, The Confession)
윤동주는 시 〈참회록(懺悔錄, The Confession)〉의 마지막 두 구절에서 준엄한 고백을 남깁니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참회록은 단순한 문학적 감상주의적 시인의 발상을 넘어서서 우리의 영혼에 깊은 울림과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역사적인 대서사시(Historical Epic)>입니다. ‘왜 손바닥과 발바닥이 닳도록 거울을 닦았을까요?’ 인간은 스스로를 성찰하면 할수록, 자신의 의(義)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는 존재론적 슬픔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거울 속에 비친 '운석(隕石/Meteorite, 멸망과 종말)’ 밑으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은, 죄의 그늘 아래서 방황하는 모든 인류의 ‘영적 초상화(Spiritual Portrait)’입니다. 인간의 철저한 자아 성찰은 결국 “나는 길이요 소망 없는 존재(I am the way, and a being without hope)”라는 절망의 고백으로 귀결됩니다.
■ 본론 1: 광야에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약속 (이사야 43:19)
인간이 스스로 거울을 닦으며 절망의 밤을 지새울 때, 하나님께서는 침묵을 깨고 거대한 예언의 빛을 비추십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이사야43:19). 이 말씀을 영적으로 해석하면, ‘운석이 떨어지는 사막’과 같은 절망의 역사 속에 하나님은 ‘새 일(New Work)’을 선포하십니다. 인간의 손바닥과 발바닥으로는 결코 낼 수 없었던 구원의 통로, 즉 ‘광야의 길(The Way Through the Wilderness)’을 하나님이 친히 도모하시겠다는 ‘대모략의 선언(Declaration of the Grand Conspiracy)’입니다. 윤동주의 슬픈 뒷모양이 시사하는 ‘영혼의 대전환(A Great Transformation of the Soul)’은 이제 이 약속의 말씀을 향해 고개를 돌려야 함을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 본론 2: ‘에고(Ego, 자아)’의 거울을 깨고 나타나신 ‘길’(요한복음 14:6)
이사야가 예언한 광야의 길은 아득한 먼 미래의 신화가 아닙니다. 700년의 기다림 끝에, 그 예언은 한 인격의 선언으로 완벽하게 성취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14:6). 이 말씀을 영적으로 해석하면, 예수님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분(The person who guides the way)’이 아니라, 스스로 ‘길(The Way) 자체’가 되셨습니다. 밤마다 내 자아의 거울을 닦으며 슬퍼하던 종교적 고행을 끝내시고,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로 휘장을 찢으사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새롭고 산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마 27:50-51; 막15:37-38; 눅23:45). 진정한 참회록(懺悔錄)의 끝은 내 슬픈 뒷모양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서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앞모습(Front View)’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 결론: 거울을 ‘닦는 삶(Life of Polishing)’에서, 그 길을 ‘걷는 삶(Life of Walking)’으로
진정한 참회의 완성은 자학적인 성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새 길(The New Way)’ 위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운석의 공포와 광야의 사막은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밤마다 거울을 닦는 슬픈 자가 아니라, ‘예수(마 1:21,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길 위에서 생명의 강수를 마시는 천국 대사들입니다.
■ 결단의 기도(A Prayer of Decisive Faith):
광야에 새 길을 내시는 창조주 하나님, 밤마다 내 자아의 거울을 닦던 절망의 고행을 끝내고, 광야에 새 길을,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대모략을 바라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선언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 새롭고 산 길 위에 내 믿음의 발걸음을 굳건히 내딛고 앞서가시는 주님의 앞모습만 따르게 하소서! 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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