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영
내 앞에서 언제나 웃던 막내
저승빛을 걸치고 무표정으로 나타나
손가락 여섯을 펴보였다.
돈은 저승에도 쓰이는가
“오냐, 학비로 60불 주마.”했더니
사라졌다.
내가 우울해 보이면 단숨에
레몬도 비치로 데려갔다
나무망치로 알래스카 게를 깨면서
내 눈치를 살피던 막내
불치병로 퍼스와 패혈증이
데리고 갔다.
아비 구실 못한 나도
더러운 나이만 늘리지 말고
저승으로 떠나고 싶다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 만나면
꼬옥 껴안고 싶다.

박만영
1920년 경주 출생
1940년 니혼대학 의학과 입학,이후 문과로 전과하여 니혼대학 문과수료
귀국후 상업은행에서 근무
1982년 미국으로 이주
현재 한국문인협회,재미시인협회 회원
시집『풀어진매듭』『섬진강달맞이꽃』『잠시휴식』『취밭골산장』『목숨의탄도』
제1회 문정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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