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낯선 미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7-25 08:58:16

행복한아침, 시인, 수필가, 김정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 정자(시인 수필가)    

                                                                                                                     

최근 ‘자진 추방’된 참전 용사 박 세준씨의 기구한 출국 사연이 보도된 바 있는데 한국에서 다시PTDS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재발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미군 베테랑으로 7세에 미국으로 이주해와 50년 가까이 살다 출국하게 되었다. 육군으로 복무 한 그는 지난 1989년 파나마 독재자 국방군 총 사령관 축출 작전에 투입되어 두 번의 총상을 당한 공로로 ‘퍼플 하트’ 훈장까지 받았지만 군 복무 기간 12개월에 미치지 못해 군 복무에 따른 자동 귀화 혜택을 받지 못한 영주권 소지자이다. 과거 마약 소지 및 법정 불 출석 혐의로 3년형을 복역한 적이 있는데, 마약에 손을 댄 이유는 환락이 아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때문이었다. 군사작전에서 생과 사를 오간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결국 약물에 의존하는 선택을 했다. 만약 그에게 적절한 재활 센터나 정신 건강 치료 안내가 제때 제공됐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박씨는 복역 후 과거를 반성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왔다. 하와이에서 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성실히 살아왔다. 출소 직후 이민 세관단속국 추방 명령을 받은 바 있지만 우선 추방 대상자가 아니었다. 최근 단속정책 강화로 추방이 실현화 되었다. 

이민 당국은 자진 출국 아니면 구금, 강제 추방을 통보 받은 마지막날 가족, 친지 들과 모인 자리에서 “내가 싸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토로 했다 한다. 결국 그는 지난달 23일, 모친과 자녀들을 남겨 둔 채 한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자진 추방’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박 세준씨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대가를 치루었고 이후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 국가의 ‘무관용 원칙’의 피해자로 가족과의 삶을 송두리째 잃는 다면 그것은 국익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희생양 만들기에 그칠 뿐이다. 단속 실적 계수에 치중하는 단속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바라볼 수 있는 정책 필요성이 절실하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인격 존중을 인정하는 합리성이 살아있는 이민제도야 말로 미국이 지켜 내야 할 미국의 가치가 아닐까. 성실하게 건전하게 살아가려는 국민들이 이 땅이 점점 낯설어지고 혼란의 미궁 속으로 몰아넣는 일은 자제되어야 할 일임을 갈수록 깊이 인지하게 된다. 

앞으로 제2의 박 세준씨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터인데 자진출국으로 인한 이산가족은 계속 양산될 전망이 짙다. 불법 체류자 단속이 시작되면서 이미 수 많은 이산가족이 속출 되고 있었고 예측할 수 없는 낯선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무거운 예감이 감돈다. 또한 “영주권 소지자도 범죄 시 추방 가능”경고가 미국 세관 국경 보호국에서 발표되었다. 영주권 소지자들의 범죄 행위가 법적 지위 박탈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기존 관행에 안주해 온 이들에게 갑작스러운 충격일 수 있겠지만 최근 들어 “미국 정신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국의 재도약을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자유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일 게다. 숭고한 청교도 정신을 바탕으로 건국이 되었다. 황무지를 개척하고 인류 공동체의 지도자적 나라를 만들어낸 불굴의 의지로 시대 변화에 부응하며 미국 핵심 가치를 재정립해야 할 위기의식 마저 외면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미국사회 시스템 전반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때 비로소 미국 정신의 부활이 가능해질 것이다. 세계 속의 미국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나라였다. 전세계에 선교사를 배출하는 사랑, 나눔이 실천되고 있는 나라로, 유일하게 국민 복지 실행에도 선두 주자가 되어 온 나라였다. 

미국 정신의 부활은 미국 사회가 직면한 분열과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건국 이념 재발견과 사회 통합, 미래 지향적인 가능성, 포부, 희망을 국민의 참여와 행동화를 통해 이루어 내자는 이념이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일구어 온 국가 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신앙을 토대로 건국하려는 초석이 놓여지면서 근면, 성실한 개척 정신으로 무장하고 끊임 없는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왔기에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유일 초 강대국으로 부상 했다. 짧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반한 절제된 삶의 모습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개척하려는 지적 호기심과 뜨거운 열정의 융합을 통해 ‘미국 정신’ 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했기에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었고 세계적 지도자 자리를 고수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제의 영광에 안주하기보다 현재 오늘의 위기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존경받을 만한 지도력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시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국 건국의 3대 가치관은 자유, 평등, 법치주의다. 독립 혁명과 건국 정신, 국가 정체성을 담고 있는 3대 가치관이 퇴색되어가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자각과 반성, 노력이 뼈저리게 시급하게 요구되는, 시기가 도래하게 되었다. 건국정신과 개척 정신이 무색해 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미국 시민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국가가 자랑스러워야 하지 않겠는가. 더 이상 낯선 미국은 사양으로 사절하고 싶다. ‘미국 정신’의 부활을 간절히 기도 드리면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추억의 아름다운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삶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암'이라는 날 선 선고를 받던 그날, 나는 텅 빈 머릿속을 떠다니던 죽음의 공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는 보통 65세가 되면 가입하는 연방 건강보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65세 미만이라도 장애(Disability) 판정을 받고 SSDI(Social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폴리스 사용법 프로폴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도 먹어도 되나요?”입니다.가족 모두가 건강을 챙기고 싶은 마음,그 마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한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

[내 마음의 시] 영수는 눈먼 영희를
[내 마음의 시] 영수는 눈먼 영희를

월우 장붕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밀 언덕으로어깨를 기대며서로 힘을 얻는다 버팀목으로묵묵히 견디어 낸다 대들보로세월의 무게에도휘어지지 않는다 뼈대있는 가문으로가족을 지킨다 앞

[빛의 가장자리] 얼음위의 고양이들

갑작스러운 한파로 얼어붙은 뒷마당에서 저자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그들의 고단한 삶을 지켜본다. 따뜻한 집 안에서 보호받는 반려견과 대비되는 들고양이들의 처지를 통해 생존의 엄숙함과 생명에 대한 연민을 전하며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희망을 담았다.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금 이민자 삶이 위기에 처한 그 어느 때보다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다.한겨울의 바람 부는 황량한 벌판에 망연히 서 있는 자신의 모습에

[행복한 아침]  진위 여부, 거짓과 진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무슨 일이든 양쪽 말은 다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여부를 부풀려서 궁지로 몰아 넣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 저들의 전례 없는 말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금 이민자 삶이 위기에 처한 그 어느 때보다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다.한겨울의 바람 부는 황량한 벌판에 망연히 서 있는 자신의 모습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