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그리움 저편에(Beyond the Longing)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5-08 16:32:25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숲의 풍경이 짙은 푸르름으로 다가온다. 

탁 트인 물리적 공간의 조망이 매우 신선한 느낌이다. 순간 삶의 시련과 아픔(버거움)을 함께 내려놓게 된다. 순수를 지향하는 마음에 그리움이 살아나고 있다.

영원을 향한 내면의 풍경이 살아나는 그리움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리움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리움으로 인해 순수한 내면의 세계를 지닐 수가 있다.

자신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열정에 의해 내면의 세계에는 그리움의 숨결이 흐른다. 

그리움의 대상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우려고 애를 써도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픔이다. 그리움의 실체가 점점 감미롭게 슬픈 사랑의 감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리움의 향연에 젖어 드는 아름다운 감성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빛바랜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어설픈 감성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리움이 깊어가는 순간 행복한 감정을 노래하는 오페라의 아리아와 가곡 등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운 고향 산천, 옛 친구, 향수를 자아내는 감미로운 추억은 가슴에 훈훈하게 살아있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오페라 <나부코 Nabucco> 중에서 “히브리 노예의 합창”은 바벨론의 포로가 된 유대민족이 바벨론 강가에서 조국 시온을 그리워하며 애절하게 노래하는 곡이다. 

시편 137편에 바탕을 둔 이탈리아의 제2의 애국가로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웅장한 곡이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합창의 처절한 절정은 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의 가슴을 흔드는 맑은 화음의 절정인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 <향수> <옛 동산에 올라> 등 그리움을 노래하는 가곡과 미국 가곡<머나먼 스와니강>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민요<언덕 위의 집> 은 어떤가?

이민 생활에서 향수를 달래줄 수 있는 이 곡들은 많은 사람의 그리움에 젖게 하는 애창곡이 아닌가.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수많은 아리아와 가곡 가요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귀에 남은 그대 음성> <별은 빛나건만> <남몰래 흘리는 눈물> <솔베이지 송> 등이 있다.

이 곡들은 그리움을 노래하는 사랑의 애절함과 정감이 넘치는 감동적인 아리아이다.

만인의 가슴에 애틋한 그리움으로 살아있는 실연의 노래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해맑은 시어로 그리움을 노래하는 영혼의 투명한 울림과 내면의 순수한 숨결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사랑의 순수함과 맑은 감성이 묻어나는 그리움은 삶을 풋풋하게 하며 자신을 살아있게 하는 힘이다.

그리움은 물리적인 시간 크로노스를 넘어 영원한 신비의 시간 카이로스를 향한 불멸의 지향성을 지니고 있다.

영원의 세계를 품은 그리움의 실체는 내면에서 정화된 순결한 사랑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순수한 감정은 삶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높이고 있음이 아닌가. 

사랑의 감정이 뿜어내는 그리움은 아픔이 기쁨으로 승화되어 삶의 향기로움을 더해준다.

그리움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삶의 향기로운 모습과 신선한 기대를 품고 있다.

그리움은 내면에 깊이 감추어진 사랑의 오묘한 의미와 삶의 경이로운 신비를 찾는 여정이다.

지금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그리움의 여정은 삶의 심연에서 울려 나오는 청정한 숨결로 그윽하다.

그리움 저편으로 아스라이 떠오르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짙은 향취로 남았으면 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행복한 아침]   안녕 11월이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품고 있는 11월 끝자락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겨울이라 하기에는 어찌 이른 듯, 가을과 겨울이 맞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몇 주 전부터 오른쪽 바깥쪽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왜 그럴까요?A: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신앙칼럼] 삶의 핵심(The Core Of Life, 마가복음Mark 8:27-30)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은 추수감사절,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는 현하, 감사와 성탄의 주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하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