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시와 수필] 고향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4-28 08:17:28

박경자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본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계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둥굴레산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동그레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상아, 뻐국채, 범부채

마주재,기록이 도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개두릅 훗잎 나물을

뜯는 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고

개암쌀을 까며 소녀들은

 

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 간

도깨비 얘기를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지기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교하는 산골 교회가 문득 그리워

아프리카에서 온 반마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살다 죽으리

메밀꽃이 하얗게 피는 곳

나무짐에 함박꽃을  꺾어오던 총각들

서울 구경이 원이더니

차를 타보지 못한 채 마을을 지키겠네

 

꿈이면 보이는  낯익은 동리

우거진 덤불에서

찔레순 꺾다 나면 꿈이었다.   ( 시,  노천명 1912--1957)

 

늘 몸이 약하여 오래 살아 달라고 지은 이름이 '천명'이었다.

그 시절 이대 영문과를 졸업 후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 처녀 시집 『장호림』, 『창변』, 『별을 쳐다보며』 등 많은 시집을 펴냈다.

오래 살아 달라고 지어 준 이름 '천명'을 거역하고 1957년 46세로 운명하였다.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 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 껏 들어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치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시, 노천명, 이름없는 여인되어)

 

세월 속에 '맑은 영혼'의 시는 "바로 지금", "오늘의 얘기"입니다.

지금 막 쓰신 시처럼 따끈따끈한 시의 전율이 상한 가슴을 적시웁니다.

그 맑은 영혼의 못다 쓴 시는 어느 은하수 하늘가에 새벽안개 되어 쓰여질 것입니다. 그리움 가슴에 피어오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D

[행복한 아침] 여름 소식

김 정자(시인 수필가)   소나기가 내리려는 지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어느 새 주위가 어둑해 지고 섬광이 번쩍인다. 순간 격정적으로 쏟아지는 비가 폭우로 변한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고(故) 짐 레이니 대사 영전에. 전 에머리대 총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짐 레이니 대사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박경자."해물 순두부 좋아해요." 정확한 한국말로 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헌법정신 위에 어떻게 세워졌는가? 8, 15 광복절 81주년 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이 진지한 물음 앞에서, 겸허해

[신앙칼럼] 가을의 향성, 투르게네프의 언덕 (The Tropism of Autumn : Turgenev's Hill, 마태복음 7:1~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2026 연방 보조금(SSI) 연례 보고서 발표와 취약계층 복지 시스템의 대대적 혁신 SSI 전담 개혁실 신설, 실시간 금융·소득 검증을 통한 오지급 방지와 수급자 보호 강화 천경

[추억의 아름다운 시] 승무(僧舞)

조지훈 / 시인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니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오는 8월 15일은 광복 79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79년간 광복절 기념행사를 해 온 것은 거룩하고도 감사한 민족 해방의 국경일이기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요즘 들어 지난날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 짓는 일이 늘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터다. 그래도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