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와 수필] 고향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4-28 08:17:28

박경자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본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계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둥굴레산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동그레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상아, 뻐국채, 범부채

마주재,기록이 도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개두릅 훗잎 나물을

뜯는 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고

개암쌀을 까며 소녀들은

 

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 간

도깨비 얘기를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지기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교하는 산골 교회가 문득 그리워

아프리카에서 온 반마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살다 죽으리

메밀꽃이 하얗게 피는 곳

나무짐에 함박꽃을  꺾어오던 총각들

서울 구경이 원이더니

차를 타보지 못한 채 마을을 지키겠네

 

꿈이면 보이는  낯익은 동리

우거진 덤불에서

찔레순 꺾다 나면 꿈이었다.   ( 시,  노천명 1912--1957)

 

늘 몸이 약하여 오래 살아 달라고 지은 이름이 '천명'이었다.

그 시절 이대 영문과를 졸업 후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 처녀 시집 『장호림』, 『창변』, 『별을 쳐다보며』 등 많은 시집을 펴냈다.

오래 살아 달라고 지어 준 이름 '천명'을 거역하고 1957년 46세로 운명하였다.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 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 껏 들어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치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시, 노천명, 이름없는 여인되어)

 

세월 속에 '맑은 영혼'의 시는 "바로 지금", "오늘의 얘기"입니다.

지금 막 쓰신 시처럼 따끈따끈한 시의 전율이 상한 가슴을 적시웁니다.

그 맑은 영혼의 못다 쓴 시는 어느 은하수 하늘가에 새벽안개 되어 쓰여질 것입니다. 그리움 가슴에 피어오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마음의 필터를 살펴보다
[수필] 마음의 필터를 살펴보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책을 읽다가 마음이 울리는 문장 하나를 만났다.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는 물은 우유가 된다.” 마치 매일 마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우리 집 개가 남을 물었다면, 어디서 보상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우리 집 개가 남을 물었다면, 어디서 보상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면서도 당황스러운 사례가 바로 반려견이 다른 사람을 물거나 다치게 하는 경

[법률칼럼] 입양(Adoption) 영주권, ‘가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시스템에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입양을 통한 영주권 취득이다.여전히 많은 사람이 “미국 시민권자가 입양하면 영주권이 나온다”고 단순하

[박영권의 CPA코너] 내 세금 신고서, 이미 누군가 제출했다? – IRS ID Theft & IP PIN
[박영권의 CPA코너] 내 세금 신고서, 이미 누군가 제출했다? – IRS ID Theft & IP PIN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세금 신고 시즌이 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은 본인이 신고하지 않았는데 이미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통보를

[행복한 아침] 어머니 나라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국으로 떠나와 있다는 핑계로 좀 더 안아 드리지 못했고 산다는 것에 짓눌려 자주 찾아 뵙지 못했다는 아스라한 아픔이 되살아 난다. 어머니라는 보호막

[신앙칼럼] 기억과 새 일(Memory and New Things, 빌립보서 Philippians 3:13-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6)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제도, 쇼셜시큐리티의 본질”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게시일: 2026년 4월 17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선한 의지로 추구하는 삶의 가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선한 의지로 추구하는 삶의 가치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베토벤”이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극복하며 추구했던 삶의 참가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고 정신적 자유와 생명력을 지니는 기쁨이었다.그의

[삶과 생각] 사탄의 발악과 말세
[삶과 생각] 사탄의 발악과 말세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사람 사는 세상이 너무나 불완전하고 불공평하다. 무질서한 불의가 판을 치며 끼리끼리,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이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

[시와 수필] 돌산 나그네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천인무성 (千人無聲)침묵 ㅡ 침묵이 답이다 억겁의 세월속에 아프게 달려온 돌산의 답은 그래도 침묵 호수를 껴안은 맑은 물에 물오리가 유유자적  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