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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단상] 줌(Zoom)으로의 초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2-28 12:13:45

금요단상,김인자,시인,Zoom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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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시간 있으세요?” “오케이” 큰아들과 나는 매월 한 번씩 데이트를 한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에 뉴욕에 사는 딸 가족과 라호야에 사는 큰 아들 가족, 그리고 가까이에 사는 작은 아들 가족들과 함께 영상으로 만난다. 가족이 직접 모이면 좋겠지만, 모두 바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들 키우느라고 모두가 만나기가 어려운 사정이다. 

한국을 떠난 지 60년이 가까워 온다. 한국적 풍속대로 추석과 크리스마스 또 새해에는 가족이 다 모여 같이 음식을 먹고 세배를 받으며 친밀감을 더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대학으로 떠난 후부터 자주 보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줌에서 만나는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엄마 이번 모임에는 크리스챤이 여자 친구를 데려온다고 하네요. 할머니께 소개하고 싶다고요.”

“응? 그래, 고맙구나!”

외손자의 여자 친구는 의대 동기이며 정신과 의사라고 딸이 알려준다. 손주들도 줌을 통해서 사촌 간의 가족으로의 공감대와 이해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다.

우리는 공간적 사회적으로 다른 상황에서 살기에, 삶의 다양한 경험을 혼자 다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가족 간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영상으로나마 나누게 되므로, 경험이 생의 진정한 선생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풍족한 환경에서 비상한 두뇌와 깊은 사랑을 받았어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한 삶을 살다간 사람들이 있다.

 

내 소중한, 내 사랑아

꿈꾸어 보아요

그곳에서 함께 사는 감미로움을! 

한가로이 사랑하고

죽는 날까지 사랑할테요

그대 닮은 그 곳에서! 

흐린 하늘의

촉촉한 태양이

내 마음 매혹시키네 

샤를르 보들레르 (여행으로의 초대의 일부) 

 

샤를 보들레르(1821~1867)는 프랑스 태생의 시인으로서 어린 시절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반항 끝에 성년이 되어서야 친아버지가 남겨 준 많은 재산을 상속 받았다.

그러나 그는 댄디즘을 추구하며 호화로운 탐미적 생활 속에서, 화류계의 잔 뒤발이란 혼혈여성에 빠져 인생을 망가트렸다.

그리고 2년 만에 아버지의 유산을 거의 탕진해 버리고 준금치산자가 되었다. 그는 에드가 알란 포의 시를 번역하며 연명하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46세에 그의 어머니 무릎에서 운명했다.

그는 상징주의 문학의 가장 중요한 선구자요, 현대시 일반의 창시자이다. 또한 현재 프랑스 시문학사에서 최고의 시인으로 치고 있다. 그는 시뿐만이 아니라 예술과 사진 등 여러 가지 예능에 뛰어난 천재였다.

그가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생의 가치와 절제된 생활을 배웠다면, 그는 훌륭한 시인으로 살았을 것이다. 그는 (악의 꽃) 이란 시집 한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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