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한국과 애틀랜타와 미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2-18 08:34:44

지천( 支泉) 권명오,삶과 생각,비극의 항공기 충돌사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나의 피와 DNA는 한국인이고 신분은 미국시민이다. 그 때문에 나와 같은 코리언 아메리칸 이민 1세들은 겉과 속이 다른 묘한 존재들이다.  그렇다고 크게 잘못 됐거나 사회에 누가 될 대상도 아니고 불행의 대상도 아니다.  어쨌든 이민 1세들은 피와 DNA가 다른 미국 혼혈인생이나 다름없다.  각자 이민을 선택한 이유와 조건과 목적이 다를지라도 분명한 것은 대망의 꿈과 희망을 위해 미국으로 왔다는 사실이다.  이민 1세들은 수많은 난관과 고통을 겪으며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2세, 3세들은 각 분야에 진출해 훌륭하게 역할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들과 결혼도 하고 그리고 혼혈 손자와 손녀도 생겨 다국적 미국인들이 된 상태다. 

1974년 이민을 올 당시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변하며 미국화가 돼 가고 있다.  이민 52년이란 세월에 따른 결과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인생사의 2/3는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중요한 인생 여정의 희로애락의 이력서는 미국의 생활과 역사였다.  한국에서 37년 살았고 미국에서 52년을 살았다.  그런데 한국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은 것 같고 어린시절 기쁘고 즐겁게 뛰놀던 동무들이 더욱 깊게 아로새겨져 있다.  시골 가월리 내 고향 산천들이 그립고 임진강에서 벌거벗고 미역감고 얼음판에 썰매 타고 팽이 치고 잣 치기 제기 차기 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뛰놀던 동무들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고 미련도 없다.  

고향을 찾아도 낯설고 삭막하다.  포탄으로 인해 산들이 부서지고 변했다.  그리고 임진강 나루터엔 강다리가 괴물같이 가로질러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어 낯선 땅이 됐다.  정들었던 소꿉동무들도 거의 다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14년간 살아온 옛 고향에 대한  추억들이 가장 깊이 남아있다.  그후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에서 52년간 살아왔다.  그 때문에 모든 희로애락과 추억들이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데도 어린시절이 아로새겨졌던 고향산천 옛 동무들이 그립다.  하지만 나는 52년간 살아온 미국 애틀랜타가 좋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돌아보고 여러 나라 여행도 했지만 나는 애틀랜타가 제일 좋다.  날씨 좋고 교통 편리하고 또 나무숲 속에 있는 주거지들이 별장같이 아름답다.  주위를 바라만 보아도 즐겁고 기쁘다.  미국은 정의롭게 열심히 노력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이 자유롭게 부담 없이 잘 살 수가 있다.  부정적인 문제들도 있지만 그것은 지구촌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세상사엔 100% 낙원과 행복이 없다.  

행복과 불행은 생각의 차이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고향이 따로 없고 정들면 고향이라 친구도 따로 없고 우연히 만나 정들면 다 친구가 된다.  애틀랜타는 내가 가장 오래 산 도시라 많은 사람들과 정이 들고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여정의 일부이고 생의 안식처인 동시에 종착역이다. 견해차가 어찌됐든 미국을 선택한 동포들은 시민권을 취득하고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다민족 미국인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가꾸면서 살아야 될 미국이라 더욱더 좋고 종요하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행복한 아침]   안녕 11월이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품고 있는 11월 끝자락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겨울이라 하기에는 어찌 이른 듯, 가을과 겨울이 맞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몇 주 전부터 오른쪽 바깥쪽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왜 그럴까요?A: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신앙칼럼] 삶의 핵심(The Core Of Life, 마가복음Mark 8:27-30)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은 추수감사절,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는 현하, 감사와 성탄의 주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하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