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시와 수필] 청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2-18 08:33:46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갓 핀 청 매

성근 가지

일렁이는 

향기에도

자칫 혈압이

오른다.

어디서

찾아 든

볼이 하이얀

멧새

그 목청

진정 

서럽도록

고아라

봄 오자 

산자락

흔들리는 

아지랑이

아지랭이 속에

청매에

멧새 오가듯 

살고 싶어라.  ( 청매 , 시인 신석정 )

 

메마른 가지에  눈꽃이 피고 어떻게 살아 남았는가…

내 마당에  핀 매화가 영혼을 흔든다.

유난히도 추운 이 겨울 마음 둘곳이 없더니 눈보라 속에서도 맑은 영혼으로 피워낸 매화야! 

 내 어머니 정을 지닌 변치 않는 그 맑은 영혼으로 피워낸 그 투명한 꽃향기에  이 봄 내 마음 적신다.

세상이 뒤집힐  가슴시린 내 조국의 아픔으로 맑은 혼으로 살아 남기는 힘들고도 서러웠다 .

꽃 한 송이도 인고의 겨울을 딛고 맑은 영혼으로 봄을 기다리는 데 왜 사람만은 맑은 혼을 잃고 길을 잃었는가…

고전에도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없다’고한다.

스스로 덕을 닦으면  그 덕이 자신을 구한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죄가 먼저 소리친다. 

한 나라를 지키려면  덕, 지혜, 용기를 지닌 자 만이 국민을 사랑하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와 용기, 덕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나를 망하게 하는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사람이 스스로 망하지 않는 다면  누가 감히  나를 망하게 하겠는가…

국민의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어진 나라의 왕이라면 삼베 옷을 입고 머리를 깎고 국민앞에 무릎 꿇고 자신을 뉘우쳐야  참된 왕이 아니겠는가…

나 하나 살아남는  길은 없나 … 찾아 헤매는 모습이 얼마나 처참한지… 모른다.

‘하늘 무서운 줄 알라’는 말은  온 우주가 가르친  우주의 질서이다.

‘폴 엘뤼아르’ 학자는 ‘새벽이 오면 전라의 가슴 열고 준비하라, 그때 하늘이 열리고 빛은 가슴을 두드려 오고 온 우주가  홀연히 솟아오르는 감격을 맛본다. 우린 그렇게 삶을 불태워 간 사람이다.’

이봄 ‘청매’의 맑은 향기가 나의 뜰에  가득하다.

그 아픔의 겨울 뜨락에서 어떻게 그 맑은 영혼의 꽃을 피웠는가 ?

작은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흙 속에 마음을 묻고 아프게 봄을 키워왔는데…

사람인 우린 내가  살아남기 위해 국민의 가슴에 총을 겨누어야 하는가…

‘청매’ 가지에 이름 모를 철새가 오가고 봄은 사람의 가슴보다 먼저 와 있는데…

지구 별엔  인간만이  맑은 혼을 잃고  길없는 길을 헤맨다.

 

사람아…

사람아…

하늘이  부르신 소리

우주가 열리는 

맑은 영혼의 소리를 듣는가

갓핀 

청매 가지

어디서 찾아 왔나

진정 서럽도록  

철새 한 마리 울다 간다.

 아픈 겨울  맑은 영혼을 키우며

이봄 나의 영혼에  맑은 혼을 키운 

 매화야…

흔들리는 봄 아지랑이 속에

'청매'에 멧새 오가듯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I-94 한 줄 뒤에 숨은 ‘새 감시 시대’

케빈 김 법무사 최근 한국 언론에 “무비자 I-94 정보 제출, 얼굴인식·소셜미디어·DNA까지 확대 검토”라는 제목이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미국 가려면 공항에서 DNA까지 채취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이성열 사막을 가로질러 기어가듯이데굴데굴 구르는 나무를 보고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마어떤면에선 우리의 삶도거꾸러져 구르는 나무 같지짠물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아버지를 따라 무논과

[행복한 아침]  겨울 안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른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도심은 마치 산수화 여백처럼 단정한 침묵으로 말끔하고 단아하게 단장 되어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만상은 화선지에 색감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CJ, Maybe it does not work for me! I still sleep less than 6 hours!A:  Be patient

[신앙칼럼] 은혜의 환대의 모략(The Conspiracy Of Gracious Hospitality, 마태복음 Matthew 7: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환대(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환대(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환대의 대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것

김수환 추기경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