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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아직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2-14 08:24:12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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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시인·수필가)                                     

                                                                                                                                                                                                                 

최근 노년 심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임상연구 결과가 보도된 바 있다. 노화 과정 중에 있는 노년세대의 70%가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다. 상당히 높은 수치라서 삶의 만족도가 어떻게 높아 질까 의구심이 들 만큼이다. 미쳐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을 단속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일 것이고 살아온 시너지 효과가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바를 것 같다. 노년세대에 당도하기까지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질병, 고독과 상실의 언덕을 넘으면서 죽음이라는 인생의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기에 노년 인생을 우울감과 상실감에 노출되어 만족도가 낮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겠지만 추측과는 달리 고령자분들은 오히려 생의 마지막 시기에 주관적 행복감 수치가 높은 분들이많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노년 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결과로 65세이상 고령자들은 다른 연령대와 견주어 볼 때 긍정적인 내용의 지난 날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정보를 자주 접하거나 긍정적인 경험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면,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어 긍정적인 감정이 더욱 공고해질 뿐 아니라 생애에서 남은 부분이 더 짧은 까닭으로 긍정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한 부정적인 심리 쪽으로 기울어 진다는 것은 위험이나 고난을 사전에 피하기 위한 자기방어 본능일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깊어 갈수록 감성 충족을 더 우선시하게 되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 들이며 그렇게 여생을 보내려는 심리가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스트레스는 30 -40대에 정점을 찍고 갈수록 내리막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고 했다. 노년층의 긍정성 효과는 일상 스트레스 와도 영향성이 미치게 된다. 스트레스 추이는 전 연령대 중에서 30대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연령대가 높아갈수록 스트레스 경향은 점차 줄어들고 70대에 들어서면 스트레스 수치가 최저로 낮다는 점을 주목하게 된다. 연령대별 스트레스 인지율 조사 결과로 한국 경우에는 40대가 스트레스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직장이라는 경쟁 사회 속에서 승진 압박, 자녀 양육, 노부모 부양, 노후 준비 등 감당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초과 현상을 빚고 있다 보니 스트레스가 높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있음을 수긍할 수 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60대 이상은 전 연령대 중에서 스트레스 자극을 인식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국 노년 내과 전문의는 ‘노인은 몸이 아파서 대개 누워서 지내고, 병원이나 시설에서 지낸다는 사회적 편견이 많지만 실상은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독립적이면서 활발하게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노년기에 신체적 능력이 감소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면 이런 경우에는 나이가 들기전부터 운동과 사회 활동을 소홀히 해서 발생한 문제로 단언했다.

나이가 높아질수록 노인성 우울증이 불쑥 찾아오더라도 대처하는 능력이 대체적으로 좋아지는 편인데, 경험 축적과 신경학적 발달이 맞물리면 정신적 회복력이 강해지고, 스트레스, 후회에도훨씬 덜 민감해 진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한데 숨겨진 또다른 그늘에서 존재하는 노년층들이 있다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세대 우울장에 환자에 비해 무 감동증세, 기분 반응성 저하, 식욕저하, 과도한 죄책감 우울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개중에는 건강염려 호소와 불면 초조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에 다양한 우울증상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우울 감, 슬픔, 이유 없이 괜스레 기분이 울적하고 뭔가 애매한 기분이나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했다.

대체적으로 “ 이 만큼 살았으면 됐지 뭘, 자식들에게 부담되기 싫다”는 넉두리가 주류를 이루고 하소연 또한 고만고만한 범주에 머무른다. 기분저하, 인지저하  증세로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편으론 정신과적 증상을 표현하는 것을 숨기려하거나 꺼려하는 경향도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한인사회에서 노인 실태에 대한 일관성 있는 통계 자료 수집 과정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 가족과 공동체 사회가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자신이 자신을 긍정적인 흐름으로 수련 함은 물론이요 실천 수행이 관건일 것이다. 

해서 필자 할머니는 건강한 사고를 잃지 않으려는 일환으로 작은 실천부터 해오고 있다. 사회적 통념으로는 젊은이들이 청바지를 주로 입는다지만 필자는 아직 청바지에 청 자켓을 즐긴다. 젊은이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는 일반론이 있지만 이곳 할머니는 아직까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또한 젊은 사람들은 컴퓨터 없이는 못산다고 하는데 나 역시 아직은 컴퓨터 없이는 못산다. 젊은이들만 팝을 즐긴다는 고정 관념이 있지만, 가곡에서부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아티스트상을 비롯해 수상 경력이 다양한 BTS 그룹 노래를 즐기며 이해하려 한다. 낭만적인 젊은이들이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흐름을 타박하거나 외면하지 않으며 비 오는 날 낭만을 즐기고 있다. 아직은. 다만 젊은이들 같이 일사분란 하지 못한 것 중 하나는 젊은이들 걸음세를 따라가지 못할 뿐 마음만은 함께 하고 있다. 미리 나이 듦을 주름잡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아직’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미지수지만. 오래도록 ‘아직’ 이란 나만의 노래를 부르며 살고 싶고 또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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