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법률칼럼] 이민자 단속에 맞선 외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2-06 08:05:33

법률칼럼,케빈 김 법무사,이민자 단속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케빈 김 법무사 

 

지난 2월 1일, 조지아주 뷰포드 하이웨이에서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1천여 명의 이민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최근 벌어진 연방 이민당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들의 손에는 피켓이 들려 있었고, 하늘에는 멕시코,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의 국기가 펄럭였다. 그러나 이 시위는 단순한 항의가 아니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선언이었고, 커뮤니티의 결속을 다지는 외침이었다.

“우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불과 일주일 전, 터커, 챔블리, 브룩헤이븐 일대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이 있었다. 새벽부터 시작된 작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직장에서, 집에서, 심지어 길거리에서 연행됐다. 구체적인 체포 인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커뮤니티 내에서는 “우리 이웃이, 가족이 사라졌다”는 두려움과 분노가 퍼져나갔다.

이민자 커뮤니티는 침묵하지 않았다. 그들은 거리로 나왔다. 한 시위 참가자는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그저 숫자가 아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노동자이고, 부모이며, 친구다. 우리 없이는 이 도시도, 이 경제도 굴러가지 않는다!”

그의 말에 군중이 함성을 질렀다.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시위 현장에는 농업과 건설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많이 나왔다. 그들은 땀과 노동으로 미국 경제를 지탱해 왔지만, 이제는 단속과 추방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

 

한 건설 노동자는 손에 쥔 피켓을 흔들며 말했다.

 

“우리는 매일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일하러 나간다. 폭염 속에서도, 폭우 속에서도 일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그의 옆에 있던 한 여성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식당에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정부는 우리를 쫓아내려고 한다.”

 

이들의 말은 단순한 개인의 사연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의 현실이자, 이 시대의 이야기다.

 

정부의 무관심, 커지는 분노

 

이러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공화당은 단속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시 맥쿤 조지아 공화당 의장은 ICE의 조치를 “공공안전 강화”라고 평가하며, “이번 단속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다른 현실을 보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고, 농업계에서도 수확철을 앞두고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시위에 참여한 한 비즈니스 오너는 말했다.

 

“이 사람들이 없으면 공사 현장은 멈추고, 식당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필요로 한다.”

 

“이제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었지만, 경찰과의 충돌로 인해 4명이 체포되었다. 그중 두 명은 난폭운전 혐의로, 나머지 두 명은 교통지시 불이행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그러나 체포가 이들의 목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미국을 우리의 집으로 삼았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숨어 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 있고,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다!”

 

시위대는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 한복판을 행진했다.

 

그날, 뷰포드 하이웨이에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하나의 결의가 울려 퍼졌다. 이민자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칼럼] "삭제 키 없는 기록, 한국일보의 윤전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칼럼] "삭제 키 없는 기록, 한국일보의 윤전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행복한 아침] 아직도 새해다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 달력으로 바뀐 지 딱 열흘째다. 달력에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태엽처럼 감겨

[내 마음의 시] 감사 여정
[내 마음의 시] 감사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12월 31일 한해가 가고 있는 순간 순간추억이 떠 오른다겁도 없이 퍼 마시고기고만장 고성방가노래하고 춤추며 개똥 철학 읊어 댄수 많은

[신앙칼럼] 알파와 오메가(The Alpha And The Omega, 요한계시록Revelation 22: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요한계시록 22:13).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에서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Q:  항암 치료 중입니다.  얼마전 부터 손가락의 심한 통증으로 일을 좀 많이 한 날에는 주먹을 쥘 수 없고 손가락들을 굽히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

[삶이 머무는 뜰] 헤픈 마음들이 빚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조연혜 어떤 말들은 빛을 발하는 순간이 따로 있다. 함부로 낭비한다는 뜻의 ‘헤프다’도 그렇다. 저무는 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이 단어가 꼭 있어야 할 자리는 ‘마음’ 곁일지

[삶과 생각] 2026년 새해
[삶과 생각] 2026년 새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사람들은 누구나 하늘나라가 어떤 곳인지 천당, 지옥, 극락, 연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거나 직접 보고 겪은 사람이 없다. 각자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서시

윤동주 시인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수필] 게으름이라는 이름의 보약
[수필] 게으름이라는 이름의 보약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까지도 춥던 날씨가 확 풀려 있었다. 준비했던 옷을 치우고 날씨에 맞춰 고르다 보니 미팅 시간에 겨우 턱걸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직장 다니는 사람도 메디케어에 꼭 가입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직장 다니는 사람도 메디케어에 꼭 가입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아직 직장에서 보험을 받고 있으니까, 65세가 되어도 메디케어를 안 들어도 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직장보험이 있더라도 메디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