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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맑은 정선율(定旋律)이어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1-21 08:44:46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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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 초저녁부터 내리는 함박눈이 어느새 세상을 환한 은빛 세계로 이룩해 놓았다.

나뭇가지에 소복이 내려앉은 작은 눈송이가 뿜어내는 아름다운 설경에 탄성을 터트린다. 

뉴스에서는 앞다투어 애틀랜타의 7년 만의 눈 소식을 반갑게 보도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겨울에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온화한 날씨인지라 눈 소식에 모두 환호하고 있다. 제설 작업 장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애틀랜타는 폭설이 내릴 때는 휴교. 휴무다.

창밖에 내려 쌓이는 눈을 바라보며 정경화의 바이올린 소품집 <콘 아모레>를 듣고 있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베토벤의 <로망스> 제2번 F장조의 우아한 선율의 하모니가 흐르고 있다. 화사한 열정의 모데라토는 한없이 맑은 사랑의 정선율(定旋律)이어라!

눈 내리는 이런 날에 사랑하는 연인에게 정겨운 <사랑의 인사>를 나누며 <콘 아모레: 사랑과 함께> 따뜻한 정감이 오가는 그런 날이어야 하리라.

영국의 작곡가 엘가는 1888년 32세에<사랑의 인사>를 피아노곡으로 작곡하여 사랑하는 아내 앨리스에게 헌정했다. 우아한 선율이 마음을 한없이 풍요롭게 하는 곡이다. 

이듬해 관현악곡으로 편곡하여 더욱 사랑받게 되었다. 다시 바이올린과 첼로의 독주곡으로 편곡하여 소품으로 많이 연주하고 있다.

신선한 생명력, 싱그러운 사랑의 밀어가 풋풋한 사랑의 숨결을 뿜어내고 있다.

엘가는 63세 때 아내와 사별하고 심한 우울증에 빠져 14년간 실어증으로 홀로 지내다가 77세 때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가게 된다.

베토벤의 <로망스> 제2번 F장조 바이올린 소품으로 사랑받는 유명한 곡이다.

부드러운 눈송이처럼 감미로운 선율이 내면에 깃들기 시작하면 꿈많던 시절, 서정적인 세계를 동경하는 낭만적인 감정을 노래한다.

연인들의 사랑의 숨결이 가득한 분위기의 정감 있는 곡은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애틋함이 흐르고 있다.

시공을 초월한 옛 시절로 돌아가고픈 간절함은 영혼과 마음의 순수를 회복하고자 함이다.

오랜 세월 속에서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 시절을 향해 가는 낭만적인 먼 추억의 여행이다.

그 시절 서툰 몸짓의 언어로 음악의 향기를 끊임없이 전하고자 했으나 열정과는 달리 내내 내 의지는 허공만 맴돌았다.

음악이 질식할 것 같은 이민자의 팍팍한 삶을 위로했었다. 

삶의 의미를 돌아보며 이내 경쾌한 삶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삶의 고유한 영역의 빛이 살아났다. 음악이 삶 속에 고유한 정신적 가치와 내면에 윤택함을 불어 넣어 주었다.

인간의 깊은 내면을 사랑의 감미로운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음악이 나의 새로운 꿈의 실현을 도왔다. 평생 음악을 들으며 서양사를 체계적으로 배우던 시절의 열정이 어느 한순간에 라디오 음악 프로의 진행자가 되는 영예와 큰 기쁨을 안았다.

클래식 음악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인간관계를 쌓아나갔던 꿈같은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 무렵 시인 예술인, 지휘자, 목사님과 나의 방송 프로에서 대담하는 시간이 더욱 삶의 의미가 새로웠고 기쁨의 절정인 축복의 순간이었다.

어느덧 나의 음반 장식장에는 클래식 원반(LP, CD)이 미국식 프레스 일색에서 유럽 원판의 풍요로움으로 채워지는 기쁨에 전율했다. 

시대별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오케스트라, 순의 수집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뒤따라야 했다. 음악 감상을 위해서는 음향기(하드웨어)가 필요하고 레코드, CD(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음악 애호가가 고급 오디오(음향기)를 설치해 음악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명기인 기계 소리를 듣느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느냐는 것이다.

기악, 성악(오페라)으로 나누어 장르별로 세분화했을 때 교향곡, 관현악곡, 협(독)주곡, 실내악을 들을 것인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다.

굳이 고급 예술품인 맥킨토시 앰프, 탄노이 스피커, 토렌스 턴테이블로 장만하지 않을지라도, 중 저가 레이블의 영국 제품이 많아 선택의 폭이 의외로 넓다.

자신이 좋아하는 고유한 음색과 깊은 울림이 있는 연주를 선택해 듣는 음악 감상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함박눈 내리는 저녁에 멘델스존의 실내악 <피아노 3중주: Plano Trio No,1>의 앙상블이 뛰어난 우아하고 기품있는 연주가 한껏 명징한 음의 세계를 이루어내고 있다. (정 트리오: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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