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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1-10 07:50:31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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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세하셨다. 후대에 남을 업적을 남기신 큰 별이 유성처럼 선명하고 강열한 빛을 남기시고 떠나셨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훌륭한 삶을 따르고 싶다는 소명감을 이 시대를 감당해 가야 할 가슴 가슴에 심어 주시고 떠나셨다. 세상은 아련한 묵념에 마냥 젖어 있을 수 없다는 듯 새해 첫날 뉴올리언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추종하는 한 남성이 군중을 향해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하면서 15명의 사망자를 내고 3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 주 한 교도소 수감자가 교도관들로부터 집단폭행 당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공분을 사게 되었지만 수감자는 병원에서 숨을 거두는 일이 발생했다.뉴욕 퀸즈 소재 나이트 클럽 앞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 10 명이 다쳤다고 뉴욕 경찰이 밝힌  바 있다. 하와이 한 주택가에서 폭죽 폭발로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보도되었다. 새해 첫날 오전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 트럭 화재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면서 테러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과 사고들이 속출했다.                   연이어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독수리와 부딪히면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고 LA 국제 공항에서 충돌사고로 인해 자칫 대형참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유발됐다. 또한 댈러스 쇼핑몰 화재로 사람은 대피해지만 매장에 있던 동물 579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고에 이어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항에서 가족 다툼이 총격사건으로 번져 3명이 총상, 한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LA 한인타운 아파트에 경찰 복장을 한 떼강도가  피해자를 폭행하고 헌금과 보석 등 10만 달러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일이 있었고, 최근 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진압 역량을 넘어선 화재로 번지고 있다. 

고국에선 새해를 사흘 앞두고 179명 사망자를 낸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사고원인에 대한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족 단위 여행 승객들이 다수인 탓에 참담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최악의 여객기 사고로 남겨지게 되었다. 한국 뉴스 채널은 연일 데모 군중 운집을 다루고 있다. 법치주의 정의 실종으로 법치원리는 종적을 잃고 증발된 것인지 행방불명이다. 12.3 사태로 빚어진 탄핵과 비상계엄  피의자 체포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상황을 전달하는 뉴스들로 잠잠할 날이 없다. 권력을 둘러싼 정당정치 격변으로 무질서했던 정국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나라를 지키기는 커녕 부끄러운 줄 모르는 싸움질과 이념전쟁으로 끝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적인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인해 주한미군의 불안정과 한미동맹의 위기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평화와 질서를 존중하며 근면 성실한 건강한  민심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미래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혹독한 국면을 견디려는 결연한 의지로 나라를 지키고 있어 수렁같이 얽힌 정국은 극복될 것이라 믿고 싶다. 혹독한 시련의  한파가 몰아쳐도 봄은 기어코 찾아올 것이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돌아오지 않았던가. 우리  한인들은 고국을 어버이 나라로 사랑해 왔다. 국적은 미국시민이지만 태어난 나라가 내 나라요 조국이자 뿌리이기 때문이다. 내 고국이 번성하고 평화로워야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네들   에게도 고단할 때 댈 수 있는 고향이 있음에 이국의 삶이 한결 가벼워질 뿐 아니라 용기와   극복의 잉여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1월 1일 새해 아침이 열리면서 지난 해를 일단락 짓고  새로 시작해 보고 싶은, 새로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새해 시작이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세월 속에서 만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공간에서 다사다난한 격변과 아쉬움의 깃발이 유난히 펄럭인다. 새해를 반겨야 할지 부담스러워 해야 할지 감당하기 어려운 선물을 받아 든 것 마냥 전전긍긍하느라 새해라는 손님을 엉거주춤 문 앞에 세워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평생을 두고 새해를 맞고 새 계절을 맞고 떠나 보냈는데, 노년으로 들어서면서 해가 바뀌고 새로운 한 해를 영접하는 일이 갈수록 가속화 되면서 번번히 자주 반복되는 것 같아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새해 아침이 밝았다

세월 따라 모진 추위가 지나가면 봄이 가까워 지겠지만 세월은 그 자체가 생동하는 생명력이 있어 항상 인간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들이 변함없이 어김없이 찾아와 주었다. 우리는 무한의 시간이 품고 있는 많은 것을 세월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면서도 세월 탓을 하고 거리낌 없이 함부로 대해왔다. 인간의 파렴치함에도 세월은 빈틈없이 사계절을 하사하듯 풍성하게 내려주지만 마냥 세월이 흘리고 간 여분의 시간인양 무심히 여길 뿐이다. 새해 맞이를 하면서 우리 인생들은 서로의 감사를 챙기느라 분주하면서도 아낌 없이 주기만 하는 세월에 감사했던가 헤아려진다.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에도 감사를 전하며 새해에 열릴 새로운 시간과 공간이 희망으로 채워 지기를 소망 드린다. 세월이 만들어낸 역사는 인류 역사로, 우리 개인이 살아온 역사로 남겨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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