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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중년기의 위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2-16 10:27:21

이용희 목사,애틀랜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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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축구 경기가 4대1인 상태에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아직 지고 있는 팀의 코치는 휴식 시간에 락커룸에서 자기편 선수들에게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소리를 칩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패배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4대1이면 후반에 만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사로 잡힙니다. 

전반전의 실수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k라는 선수에게는 이 휴식 시간에 코치나 감독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 해도 숨막히는 긴장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불안과 긴장은 우리의 인생에서 중년기의 불안과 긴장을 대표하는 하나의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이 지나가버리고, 초조감과 불안함 속에서 맞이하는 인생의 나머지 시기 전반전을 비교적 승리했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후반전을 기다리고 있는 휴식 시간이 느긋한 시간일 수 있지만 전반전이 실패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시간은 매우 초조하고 불안한 시간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년기의 준비는 전반전인 청년기부터 챙겨야 합니다. 그 시기에 닥쳐서 준비하려면 이미 때가 늦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생을 앞서서 내다보고 준비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년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중년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인 동시에 긴장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젊음과 늙음 사이의 긴장, 창조와 파괴 사이의 긴장, 외향성과 내향성 사이의 긴장, 집착과 고독의 추구 사이의 긴장 등이 그것입니다. 청년도 아니고 노년도 아닌 중년기의 사람들은 노년기를 앞에 보면서도 젊음을 회복하려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들어오면 갑자기 하지 않던 조깅도 하고 헬스클럽도 가고 다이어트도 하고 음식에도 신경쓰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젊음과 늙음 사이의 긴장입니다. 그런가 하면 창조와 파괴 사이의 긴장을 경험합니다. 

중년기는 사실상 가장 생산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축적해온 경험과 지식이 정상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대한 창조가 가능한 시기가 바로 중년기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파괴의 유혹을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인생이 무엇인지 가정과 직장이 무엇이든지 회의가 오며 모든 것이 필요 없다고 느껴 지는 허무감이 찾아 옵니다. 모든 것을 헐어버리고 싶은 파괴의 유혹을 경험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또한 중년기는 외향성과 내향성의 긴장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외향적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은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내향적으로 바뀝니다. 

반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중년기에 도달하면 갑자기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정원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꾸고 싶은 유혹이 찾아 오는 것입니다. 내향적 삶을 살아왔던 사람도 이 시기에 들어서면 비로소 운동을 하고 여행도 떠나며 사교클럽에 나가기 시작 합니다. 또한 상당히 남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이 이 시기에 들어서면 여성화되고 여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혼자 있고 싶어하고 “날 내버려둬”라고 말합니다. 

한편 고독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이 시기에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과 사귀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중년기에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중년기는 새로운 적응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시력과 청각 등의 신체적 기능들이 서서히 허물어져 가기 때문에 그런 육체적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끼거나 보청기를 하고 또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둘째, 심리적 적응이 필요합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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