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
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
밖에 나왔는데
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
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
돌아가신 지 삼 년 된 어머니가 다른 모습으로
아직 이승에 살고 계신 건 아닐까 하는
생뚱한 생각으로
한동안 쳐다보았다
어제 퇴근길
사내아이의 아빠, 하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딸만 둘인 내가
모르는 사내아이의 아빠, 하고 부르는 소리에
왜 돌아보았을까
--------------------------------------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 같다. 저녁 무렵 쓰레기통을 비우러 가는 모습도 같고, 다른 할머니 모습에서 어머니를 발견하는 모습도 똑같다. 돌아가신 지 이십 년이 지났어도 도처에서 어머니를 만난다. 분명히 문중 선산에 모셨는데, 서울 지하철에서도 만나고, 전통시장에서도 만난다. 어린아이가 아빠, 하는 소리에 절로 목이 돌아가는 것도 똑같다. 나무의 가지는 갈라지고 갈라져서 상부에 꽃이 핀다. 또, 나무의 가지는 만나고 만나서 하나의 줄기로 수렴한다. 생명 나무의 계보를 쫓아가 보면 남의 이야기가 왜 내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시인 반칠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image/293822/75_75.webp)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image/293282/75_75.webp)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image/293838/75_75.webp)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image/293749/75_75.webp)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image/293722/75_75.webp)
![[박영권의 CPA코너] 투자금인가, 빌려준 돈인가?(세법과 회계 기준에서 바라본 동업 자금의 성격)](/image/293675/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