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아직도 새해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1-09 08:53:40

행복한 아침행복한아침, 시인, 수필가, 김정자,아직도 새해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 달력으로 바뀐 지 딱 열흘째다. 달력에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태엽처럼 감겨 있어서 인지 세상살이가 아름다웠 노라고 나직이 말할 수 있는 멋스러움을 부려 보기도하고 잘   살아왔는지 자문하기도 하면서 새해맞이를 했지만, 작심삼일 누를 남기지 않기 위해 새해 각오를 가다듬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아직 새해 같은 분위기라 새해 기색을 조심스레 노크해 본다. 갈무리해 둔 끈끈한 세월은 기쁨으로 직조된 조각들이며, 고단했던 조각들을 가지런히 놓아두고 망연히 들여다 보게 된다. 자신부터 사랑하자 했던 일을 적당히 밀쳐두고   지냈던 연민이 새해 햇살 주변을 맴돌고 있다. 남은 날은 줄어들지만 땅 위에 머무는 동안 맑고 밝은 가슴으로 버티어 보자고 겸손을 무릎에 두고 시작의 끈을 조심스레 다시 고쳐 메  본다. 시니어 문턱을 넘어오면서 사랑이란 말을 자주 입에 올리지 못했던 아쉬움도 앞선다. 하지만 그것 조차도 아름다움이었음을, 사랑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설레는 느낌이 있기에 표현하지 못했어도 추억과 하나가 되었음을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음에 감사드리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사실은 매일 아침 해가 뜬다는 사실만큼 만민에게 평등하다. 파스칼은 “인간은 나면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태어난다”고 했다. 새해 벽두부터 어찌 생의 마지막을 이야기 하는지 의아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시한의 길고 짧음 차이 뿐 가족 곁을 떠나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이치이다. 죽음이란 준엄한 사실 앞에 항거할 수 없음이요, 피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시기조차 알 수 없음이라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할 터이다. 며칠 전 신종변이 수퍼 독감으로 고인이 되신 분의 부고를 접하면서 다급해진 마음이 된다. 이토록 핵심적인 일을 일상에선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음을 한번쯤 일깨워야 할 것 같아서 이다. 

죽음 앞에 서게 되면서 후회하게 되는 것 들에는 공통점들이 있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음에 대한 휴회, 진심을 솔직하게 전달하지 못함에 대한 후회, 너무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신과 주변에 소홀했음에 대한 후회, 더 많이 여행을 다니지 못했음에 대한 후회,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음에 대한 후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결론은 행복의 정의 실천에 초점이 모아진다. 살아가면서 제아무리 노력해도 피해갈 수 없는 어려운 과제가 있다. 생로병사 정답은 외면 할 수 없는 것. 인간은 태어나서 늙어가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받아들이고 싶진 않지만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음이다. 

이미 새해가 열렸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낱말들이 봉곳이 도드라져 보인다. ‘의리, 인정하기,  견뎌내기. 두려움 맞서기, 내 편 남의 편 구분하기, 재 도약, 숨가쁘게 써왔던 수 많은 원고   들, 실수, 절망, 하늘을 향해 물어본 말들, 하늘의 소리를 갈구하다. 등으로 나열되고  있다. 사위지 않는 불꽃처럼 꾸준히 걸어왔다. 사뭇 정직한 단어들로 한 해 동안 몰아 닥친 강풍을 온몸으로 버티며 원고지를 채워온 키워드들이, 주어진 일이라 끊임없이 시선을 맞추며 치열하게 견디었기에 영육은 한결 여물어지는 은총을 얻을 수 있었나 보다. 

매주 퇴고를 끝내고 e-mail로 글을 올리고 보내기를 누르는 순간. 마음 속 음지에 웅크리고있던 노년의 아낙이 밝은 빛으로 걸어 나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수필 속에선 온전히 잠재된 감정선 표현력이 언제나 다 쏟아놓지 못한 아쉬움을 엿보게 된다. 주어진 한계 속에서 읽고, 보고, 들으면서, 깊이 사유하며 좋은 수필을 써가자고, 묻어둔 언어들을, 미쳐 꺼내지 못한   문장들을 표현해 낼 수 있도록, 독자님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글을 남기도록 정진해야 하리라. 나이가 들수록 미음 속에 하나둘씩 묻어두는 게 많아진다. 속수무책이다.       

실망스러운 내 모습과 세상은 원하는 대로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늘 겹쳐진다.   무엇을 더 내려놓아야 할까. 낮추는 연습으로 그래도 오늘 여기까지 왔다. 행복의 정의는  현재와 미래가 함께 행복해 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와 가치 있다고 자부한다면 누구든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덕담이든 신념이든 행복한 일상 유지라는 의무감에 시달려 보기로 했다. 깊이 고민해야 할 소중한 숙제로 삼으려 함은 삶의 기준이 어떻게 설정되든 남은 날은 살아온 날 보다 짧음이라서. 아직도 새해 같은 정월 어느 날 단상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마음의 필터를 살펴보다
[수필] 마음의 필터를 살펴보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책을 읽다가 마음이 울리는 문장 하나를 만났다.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는 물은 우유가 된다.” 마치 매일 마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우리 집 개가 남을 물었다면, 어디서 보상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우리 집 개가 남을 물었다면, 어디서 보상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면서도 당황스러운 사례가 바로 반려견이 다른 사람을 물거나 다치게 하는 경

[법률칼럼] 입양(Adoption) 영주권, ‘가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시스템에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입양을 통한 영주권 취득이다.여전히 많은 사람이 “미국 시민권자가 입양하면 영주권이 나온다”고 단순하

[박영권의 CPA코너] 내 세금 신고서, 이미 누군가 제출했다? – IRS ID Theft & IP PIN
[박영권의 CPA코너] 내 세금 신고서, 이미 누군가 제출했다? – IRS ID Theft & IP PIN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세금 신고 시즌이 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은 본인이 신고하지 않았는데 이미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통보를

[행복한 아침] 어머니 나라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국으로 떠나와 있다는 핑계로 좀 더 안아 드리지 못했고 산다는 것에 짓눌려 자주 찾아 뵙지 못했다는 아스라한 아픔이 되살아 난다. 어머니라는 보호막

[신앙칼럼] 기억과 새 일(Memory and New Things, 빌립보서 Philippians 3:13-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6)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제도, 쇼셜시큐리티의 본질”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게시일: 2026년 4월 17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선한 의지로 추구하는 삶의 가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선한 의지로 추구하는 삶의 가치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베토벤”이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극복하며 추구했던 삶의 참가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고 정신적 자유와 생명력을 지니는 기쁨이었다.그의

[삶과 생각] 사탄의 발악과 말세
[삶과 생각] 사탄의 발악과 말세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사람 사는 세상이 너무나 불완전하고 불공평하다. 무질서한 불의가 판을 치며 끼리끼리,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이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

[시와 수필] 돌산 나그네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천인무성 (千人無聲)침묵 ㅡ 침묵이 답이다 억겁의 세월속에 아프게 달려온 돌산의 답은 그래도 침묵 호수를 껴안은 맑은 물에 물오리가 유유자적  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