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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1-18 08:25:13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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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볼 수 있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 나라를 보고

우리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영겁을

그리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본다   

( 시,  윌리엄  블레이크 1757- 1827)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영국에 유명한 화가이자 시인이었다.

그는 성경을 사랑했지만 교회는 한번도 출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

 

'저는 이름이 없어요

저는 이제 이혼했어요

내가 뭐라고 부르던? 

행복해요, 저는

기쁨이 제 이름이죠

달콤한 기쁨이 함께하길 -- (시,윌리엄 블레이크)

 

미국에서 반세기를 살면서 요즘 처럼 미국이 낯선  타인의 나라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조용히 돌산 아래 ‘돌산 지기’로 살아가는 내가 왜 세상 소음이 귓가를  아프게 스치는지 모른다. 글쓰는 일이 싫어질 때가 많다. 고목 솔사이를 거닐며 솔등에 기대어 그 침묵을 배운다. 우뢰같은 그 침묵, ‘천인 무성’ 그래도 침묵하는 솔등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그 선비의 나무 푸른 솔이 말없이 나를 키웠다.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서 한인 사회도 쉽지 않은 변화가 찾아 올 것이 예상된다. 이민 정책에 민감한 트럼프 정책이  가까운 내 민족에게도 한파가 닥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타향살이 설움도 아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을 살아 오면서  무엇이 최선의 삶이었나를… 다시 되돌아 본다. ‘우리의 삶에 최선은 정직성이다.’

동서양의 모든 문화권에서도 마찬 가지지만 종교나 모든 철학 이념을 뛰어 넘어 ‘최고의 선은 좋은 사람 되는 거다’ 우리가 특히 말하는 신용 사회도 정직성을 말한다. 그 사람이 신용만 좋으면  쓸 수 있는 돈은 은행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이 전쟁으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끝이 없는 것도  그 밑바닥에는 수많은 거짓, 정책들이 인간을 인질로 잡고 싸우는 정직성이 결여된  정치인들의 거짓된 마음에서 나온 것들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이제 우리 한인들이 이땅에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것은 ‘정직하게 살아가는 길’이다. 미국 사람들은 잘 산다는 것이 좋은 집, 명품, 좋은 차를 몰고 다닌 사람보다 조용히 내 이웃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며 사는 사람을 존경하고  귀하게 여긴다. 아침 운동을 하면서도 만나는 이웃들에게  인사를 먼저 하자. 내 집 주변을 쓸 때 이웃집 주변도 가끔 쓸어주고 꽃도 가꾸고 동네에서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한국인이라는 인식은 미국을 사는 지혜이다. 미국에서 내가 무엇을 도움을 받을 수 있나보다  이땅에 살면서 내가 무엇을 심어줄까를  생각해야한다.… 듣기 싫은 말일지 모르지만  우후죽순 처럼 생겨난 노인 학교에는 공짜로 미국을 살아가는 길, 무료로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주둔하고 있다고한다. 

트럼프 정권이 첫째로 꼽는  미국 국익에 좀먹는 모든 행위를 근절하는 미국을 위한 정책이다. 한국인은 개인은 똑똑하고 부자가 많다. 그간 우리 한인사회가 이민자로서 미 주류 사회에 무엇을 심었는가 돌아 볼  때이다… 몇 년 전 ‘마사지 팔러’  살인 사건을  소수 한인들의 행위였다고 생각하지만 ‘해잇 크라임’ 은 아직도 한인 사회에 크나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우리의 2세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가를 우리 모두는 가슴 깊이 고뇌할 일이다. 

나는 한인회관은 무엇을 위해 동포가 모은 돈으로 싸움투성이가 되고 있는지를 모른다. 청소년 회관 하나 없는 한인회는 누굴위해 무엇 때문에 존재해야 하는지 모른다.  연말이면 한인사회가 뜻을 모아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감사절 잔치를  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2세를 키우지 않는 민족에는 내일의 희망이 없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내가 서있는 그자리에  정직한 맘으로 오늘을 사는 일이 행복한 삶을 사는 일이다. 나는 가끔 마음이 수선스러우면 ‘목화밭’을 찾는다. 모자 하나 눌러 쓰고 물병 하나, 과일 몇 개, 뒷자석엔 강아지를 태우고 하이웨이 78번을 타고 달린다. 10월 말이면 추수가 끝난 목화밭에도 딱 한 곳만 11월에도 목화가 만발한 곳이 있다. 그곳에는 내 어린 시절 목화를  따서 오빠들 교복을 손수 만들어 주신 내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 내 속뜰에 숨겨놓은 수많은 아픔들을 고자질하고 혼자 울고, 웃고 돌아온다.

 

목화 밭

하얀  가슴 

눈 꽃 사랑 

시리도록  

차가 운 

그 뜨거움 

 

물 한 모금 없는

메마른  줄기에 

그토록 하얀 생명이 

뜨겁게 불 타고 

거기에는  

내어머니 목숨이 살아 있고

''너만은 정직하게 살아다오''

하늘 음성이  살아 있다

 

목화 밭  

가장 정직한 

하얀 나를 만난다. ( 시,  박경자. 목화 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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