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1-11 08:40:13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 한송이

나는 꽃잎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는

나비와 꽃송이 되어 다시 만나자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 한송이

나는 그 꽃잎속에  숨어서 기다리리

 

노래가 되어 많은 이의 가슴에 남아 있는 시인의 노래  갈잎새들이  어디론가 길 떠나는 날 갈잎새들이 길 떠나면 하늘에 별이 되어 다시 만나리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하는  갈 노래다.

몇 해 전 갈 단풍이 곱게  물든  볼가강 ! 고운 자작 나무 숲이 우거진  톨스토이의 고향을 찿아 갔다. 갈대밭이  끝없이 스치고  어린 시절 톨스토이가  목욕하며 자랐던  볼가강 가에는  목욕한  고운 반달이 하얗게 강을 지키고 있었다. 동화속의 그림같은 ‘바덴 바덴’ 톨스토이가 그 볼가강가에서 목욕을 하며 자랐다는 그의 고향을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슬픔과 기쁨은 한 베개의 꿈이요, 만남과 헤어짐 한 인간의 정인데 말없이 고개 돌리니 산허리 흰구름만 서성이누나’라는 청허 스님의 시 한편이 옆구리를 스쳤다.

시베리아행  그 기차역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랑하는 여인 ‘라라’를 보고  마지막 숨을 거둔 그 남자 닥터 지바고는 가고 없어도  녹슬은 기차역에는 낯선 이들이  그 기차 길을 서성이고 있었다. 볼가강 기슭에는 가을이 무르익었고 끝없는 갈대밭 사이로 동화속의 그림같은 작은 마을들이 평화스러워 보였다. 그곳이 철의 장막 수많은 전쟁으로 피로 물든 공산 치하의 땅이라는 건  믿어 지지 않았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지워버린  그 아픔의 역사 속에서 무엇을 찾기 위해 그토록  아픔의 역사를 만들고 인간을 죽이는 공산 치하에도 하늘에는 별이 뜨고, 유유히 볼가 강은 흐르고 있었다.

인간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대문호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귀족출신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야스나야 폴랴나’  러시아어로 눈부신 초원이라는  의미이다.  그는 젊은 날  방종한 삶을 살기도했다. 수많은 젊은 날 그는 방종한 삶을 살았고 어느 날 그의 서재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날 밤 농노들이 사는 동네를 찾았을 때, 쓰러져가는  가난한 초가집에서 들려오는 행복한 웃음 소리에 발을 멈추었다. 무엇이 저 가난에 찌들은 짐승처럼 여기던 농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가?…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그는 회심하여 자신이 사는 삶이 저 노예들의 삶과 무엇이 다른가? 그는 그의 생가 볼가강가 ‘야스나야 뽈라라’ 작은 마을에 야간 학교를 세우고 농노 해방을 위해  싸웠고 가난한 농노 아이들에게  글 읽기와 쓰기를 가르쳤다. 그는 농노 해방을 위해 노예들이 자유인이 되도록 그의 전 생애를 바쳤다.

볼가강에 위치한 ‘야스나야 뽈라라’ 자작나무 숲이 우거진  톨스토이의  옛 생가 볼가강가에는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가 죽어간  러시아에 대문호가 남긴  유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과연 누구인가? 사람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톨스토이는 무엇으로 살았는가 ? 가을 단풍 곱게 물든  볼가강 그 자작나무 숲 사이로  이름 모를 철새가 날고 볼가강가 그림같은  작은 마을들 하늘엔 반달이  하얗게 강을 쓸고 있었다. 러시아에서 볼가강에 몸을 싣고 모스코바까지  뱃전에 기대어 대문호 톨스토이의 고향을 찾아 그 눈부신 초원 ‘야스나야 뽈라라’꼭 한 번 그의 고향집을 찾아가 보고 싶었다. 대문호가 남긴 삶의 고뇌, 진정한 휴머니즘 세기를  넘나드는 그의 세기의 문학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는 오늘의 전쟁에 몰락한  아픈 러시아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1910년 어느 가을 날  톨스토이는 아내  소피아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긴 채 시베리아 행 열차에 몸을 싣고 눈 쌓인 그 길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참회록 작품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나의 여행을 통해 내게 준 마지막  물음을 남긴 채 어느 하늘에 별이 되어 다시 만나려는가…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가 눈 쌓인 시베리아에서 그의 마지막 남긴 한마디… 사람은 사랑  때문에 산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I-94 한 줄 뒤에 숨은 ‘새 감시 시대’

케빈 김 법무사 최근 한국 언론에 “무비자 I-94 정보 제출, 얼굴인식·소셜미디어·DNA까지 확대 검토”라는 제목이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미국 가려면 공항에서 DNA까지 채취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이성열 사막을 가로질러 기어가듯이데굴데굴 구르는 나무를 보고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마어떤면에선 우리의 삶도거꾸러져 구르는 나무 같지짠물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아버지를 따라 무논과

[행복한 아침]  겨울 안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른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도심은 마치 산수화 여백처럼 단정한 침묵으로 말끔하고 단아하게 단장 되어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만상은 화선지에 색감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CJ, Maybe it does not work for me! I still sleep less than 6 hours!A:  Be patient

[신앙칼럼] 은혜의 환대의 모략(The Conspiracy Of Gracious Hospitality, 마태복음 Matthew 7: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환대(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환대(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환대의 대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것

김수환 추기경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