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한자와 명언]  精 華 (정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22 17:54:47

한자와 명언, 정화, 精華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쓿을 정(米-14, 5급)

*빛날 화(艸-12, 4급)

 

“학업은 근면에서 정밀해지고, ○○에서 거칠어진다.” 동그라미에 적당한 말은? 답을 찾아보기 전에 ‘精華’란 한자어에 대하여 속속들이 속뜻을 찾아내 보자. 수박은 쪼개 봐야 단맛을 알고, 한자는 쪼개 봐야 속뜻을 안다.

精자는 ‘곱게 잘 찧은 쌀’(polished rice)이란 의미이니, ‘쌀 미’(米)가 의미요소이고, 靑(푸를 청)이 발음요소임은 情(뜻 정), 靖(편안할 정)도 마찬가지다. ‘자세하다’(detailed) ‘순일하다’(pur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華자는 ‘꽃’(꽃)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가지마다 꽃이 만발한 나무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빛나다’(flowery; brilliant) ‘번성하다’(flourish)는 뜻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뜻은 花(꽃 화)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精華는 ‘깨끗하고[精] 빛남[華]’, ‘깨끗하고 순수한 알짜’, ‘정수가 될 만한 뛰어난 부분’을 이른다. 나도향의 단편소설 <환희>에 이런 예문이 있다. ‘그 뜨거운 눈물은 방울 방울이 나에게 사랑의 정화를 던져 주는 것이 아닐까’.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전체 문장을 아래에 옮겨 본다. 당나라 때 저명 문학자 한유의 명언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옛날에도 수업 시간에 장난치는 학생들이 많았나 보다.

“학업은 근면에서 정밀해지고, 장난에서 거칠어진다.”

業精於勤, 업정어근

荒於嬉.   황어희

- 韓愈의 ‘進學解’

*嬉: 장난칠 희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고품격 한국어>,<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행복한 아침]   안녕 11월이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품고 있는 11월 끝자락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겨울이라 하기에는 어찌 이른 듯, 가을과 겨울이 맞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몇 주 전부터 오른쪽 바깥쪽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왜 그럴까요?A: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신앙칼럼] 삶의 핵심(The Core Of Life, 마가복음Mark 8:27-30)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은 추수감사절,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는 현하, 감사와 성탄의 주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하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