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 불(一-4, 8급)
*만날 우(辶-13, 4급)
‘간사하고 도량이 좁은 사람’을 일러 ‘소인배(小人輩)’라고 한다. 자기는 여기에 속하는지 아닌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우선, ‘불우 노인/불우 작가/불우 이웃 돕기/불우 소년 소녀 가장’의 ‘不遇’에 대하여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답이 되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不자의 자형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많은데 모두 확실한 증거가 없다. 획수가 매우 적으니 그냥 외워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부정사로 많이 쓰이며, 원래 독음은 [불]이나 뒷글자의 자음이 /ㄷ/이나 /ㅈ/일 때에는 [부]로 읽는다.
遇자는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나다’(come acros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寓(머무를 우)와 偶(짝 우)도 마찬가지다. ‘대접하다’(receive)는 뜻으로도 쓰인다.
不遇는 ‘때를 만나지[遇] 못함[不]’이 속뜻인데, ‘포부나 재능은 있어도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하여 불운함’,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고 어려움’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소인배를 몸 모양, 즉 외형으로는 알 수 없다. 마음 씀씀이가 어떤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자기 진단도 금방 할 수 있다. 그 잣대는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773-819)이 남긴 다음 명언이다. 우리 <한자와 명언> 가족은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한 분도 없을 것이다.
“남의 재능을 질투하여 시기하고,
남의 실수를 다행으로 생각한다.”
妒人之能, 투인지능
幸人之失. 행인지실
- 柳宗元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 다음 주는 추석 연휴 등으로 쉽니다.
둥근 달처럼 둥근 나날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