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37% vs 진화론 24%
진화론보다 창조론을 믿는 미국인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두 믿음 간 격차가 서서히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하나님이 약 1만 년 전쯤 인간을 현재의 형상대로 창조했다고 믿는 미국인은 약 37%였다.
이에 반해 인간은 수백만 년 전부터 하나님과는 상관없이 진화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약 34%로 창조론을 믿는 미국인 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밖에도 인간이 수백만 년 전부터 진화했지만, 하나님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믿는 미국인도 약 24%였다.
창조론을 믿는 미국인 비율은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198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창조론을 믿는 미국인은 90년 대 47%까지 늘었지만, 올해 37%로 하락했다. 반면 진화론을 믿는 미국인 비율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믿는 미국인 비율은 2017년 각각 38%로 같은 비율을 나타낸 바 있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믿는 미국인은 정반대의 종교적, 정치적 색채를 지녔다. 창조론을 철저하게 믿는 미국인 중에는 매주 1차례 이상 예배 출석하고 보수적 정치 성향을 지닌 미국인이 많이 포함됐다. 진화론 신봉자 중에는 종교가 없고 진보적 정치 성향자가 주를 이뤘다.
한편, 하나님의 관여 아래 인간이 진화했다고 믿는 미국인 중에는 가톨릭 신자와 대졸자가 많았다. 갤럽은 최근 40년 동안 나타난 기독교인 감소와 비종교인 증가 현상이 인간의 기원에 대한 믿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