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인터뷰] “로스쿨 진학 고민 부친이 말려”

미주한인 | 사회 | 2024-05-28 09:32:52

퓰리처상, 우일연 작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퓰리처상 우일연 작가

“부모님이 자율·탐구 북돋워

전세계 한인들 창의력 폭발

지켜보며 자랑스럽고 기뻐”

 

퓰리처상을 수상한 우일연 작가. <연합>
퓰리처상을 수상한 우일연 작가. <연합>

 

 

“기본적으로 날 내버려 두셨다. 일명 ‘타이거 부모'(Tiger Parents)와는 정반대셨다."

미국 최대 권위를 가진 퓰리처상을 수상한 우일연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모의 교육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의대나 로스쿨 진학을 강요하는 많은 아시아계 부모들과 달리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라며 북돋아 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고 한다.

우 작가의 논픽션 ‘주인과 노예:남편과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는 올해 퓰리처상 전기 부문 공동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보도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한인은 있었지만, 도서(비보도) 부문 수상은 우 작가가 최초다.

우 작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로,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그의 부친은 환기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설계한 재미 건축가 우규승씨다. 모친은 보스턴 컨서버토리 교수인 재미 피아니스트 김정자씨다. 다음은 인터뷰 문답.

 

-어린 시절을 어디서 보냈나.

▲보스턴에서 태어나 대학에 갈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한국에서 여름방학을 보낸 적이 몇 번 있다.

 

-저명한 건축가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를 두셨다. 부모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두 분 모두 모범을 보이시며 내게 영향을 많이 미치셨다. 두 분 모두 열심히 일하셨고, 또 일을 사랑하셨다.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소리를 즐기고 끊임없이 스케치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부모님의 교육철학은 어떠셨나.

▲교육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날 내버려 두셨다. 일명 '타이거 부모'(Tiger Parents)와는 정반대셨다.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라고 북돋아 주셨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아시아계 미국인 부모들은 자녀를 의대나 로스쿨에 가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건축) 예술계 경력을 쌓으려고 의대를 그만두신 분이셨다. 나도 한때 내 문학 전공 학위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로스쿨 진학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는 내가 변호사가 되면 행복하지 않을 거라며 말리셨다.

현명하시게도 직접 말씀하시진 않고, 이전에 변호사였다가 그만두신 아버지 친구분을 만나보라고 하셨다. 나중에 그분은 내 적성에 매우 맞지 않는 직업에서 관심을 떼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원래 작가가 꿈이었나. 영문학을 전공으로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나.

▲오랫동안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오랫동안 인정할 수 없었던 꿈이기도 했다. 나는 (학부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문학 박사과정을 밟았지만, 특별히 글을 쓰고 싶어서였다기보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책의 주인공에 특별히 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크래프트 부부의 글이 내게 영감을 줬다. 대학원에 다닐 때 수업 때문에 그들이 1860년에 쓴 ‘자유를 찾아 달린 1천마일'을 읽었다. 매우 강력하고 잊을 수 없는 독서 경험이었다.

사랑 이야기이면서 모험 이야기이며, 이전에 접해본 적이 없었던 자기해방에 관한 이야기였다. 재밌는 점은 (아내인) 엘런이 공동 저자인 게 분명한데도 책의 (남편인) 윌리엄 크래프트로만 저자로 등재됐고, 그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됐다는 점이다. 책에는 엘런만이 알았거나 봤을 장면이나 줄거리 묘사가 나온다.

 

-최근 미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문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문화의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다른 한국계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한국인의 창의력이 전 세계에서 폭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흥분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나는 대부분 미국인에게 한국 문화가 낯설었던 시대에 자랐다.

문학도 비슷했다. 번역된 한국문학은 거의 없었다. 책에서 나와 닮은 아이가 등장하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자랐다. 에이미 탄의 ‘조이럭 클럽'이 책과 영화로 나왔을 때 정말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아시아 사람과 아시아계 미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픽션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오늘날 한국문화에는 모든 사람을 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게 한국문화 현상이 가진 핵심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제품이나 스타일, 취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 사람들은 몹시 창의적이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창의적인 표현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끊임없이 분주하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최장수 애니 '심슨 가족' 800회 맞아…"종영은 멀었다"
최장수 애니 '심슨 가족' 800회 맞아…"종영은 멀었다"

1987년 시작돼 30년 가까이 황금시간대 지킨 애니…미 중산층 가족 다뤄'심슨 가족' 벽화[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최장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심

한국여권 재외공관선 40% 더 비싸
한국여권 재외공관선 40% 더 비싸

10년 복수여권 수수료 한국 5만원·미국선 50불 외교부 20년째 환율 무시 “행정편의 비용 전가”대한민국 여권. [연합]  재외국민이 애틀랜타 총영사관이나 주미대사관 등 미국내

‘반 ICE’ SNS 색출 나선 국토안보부
‘반 ICE’ SNS 색출 나선 국토안보부

계정 개인정보 요구 논란구글·메타·레딧 등 기업에 행정소환장 수백건 발송 NYT “제한적 수단 남용”  LA 다운타운의 이민 구치소 앞에서 군중들이 반 ICE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중간선거서 신분증 의무화”
트럼프 “중간선거서 신분증 의무화”

“우편 투표도 금지” 의회서 법안 무산시 행정명령 강행 시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전국적 ‘유권자 신분증(Voter ID)’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한인 5세 여아 친부 폭행·학대로 사망 “주정부 책임”
한인 5세 여아 친부 폭행·학대로 사망 “주정부 책임”

작년 워싱턴주 사건 “신고 후에도 방치”유가족들 소송 제기 지난해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서 한인 아빠가 5세 딸을 학대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기소돼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한인 살인범 한국 도피 24년만에 잡혔다
한인 살인범 한국 도피 24년만에 잡혔다

2002년 뉴욕 한인타운서 말다툼 앙심 흉기 살인 한국서 체포 미국 송환 한미 범죄인 인도 공조 지난 2002년 뉴욕 한인타운에서 한인 남성을 잔혹하게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한국

‘이젠 돈 내고 취업해야 하는 시대?’
‘이젠 돈 내고 취업해야 하는 시대?’

노동시장 ‘역채용’ 부상 이제는 일자리를 얻고자 돈을 내는 시대가 됐다. 그동안 기업이 채용 업체에 비용을 부담하고 인재 추천을 요청했으나, 이제는 구직자가 돈을 내고 일자리를 소

ICE, 소도시까지 불법이민 단속 확대

구금시설 확장에 383억불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와 교외 지역에서도 불법 이민자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ICE 요원들이

[이민법 칼럼] 밀입국자는 보석도 없다

김성환 변호사   트럼프 행정부는 서류미비자 추방을 위해서는 판례도 무시하고 관행도 하루 아침이 바꾼다. 30년 동안 일관되게 지켜지던 밀입국자 보석 규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20

대규모 불법매춘 조직 아시안 업주 2명 체포

캘리포니아 전역 30여 곳의 주택과 호텔에서 불법 성매매를 벌여온 대규모 아시아계 매춘 조직이 당국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조직을 이끈 아시안 업주 2명을 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