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보고서, ‘아시안아메리칸 기부 및 송금 현황’
아시안중 일본계 72%·필리핀계 70% 보다 낮아
18%는 “한국 자선단체에 기부 경험” 타 아시안보다 높아
미주 한인 3명 중 2명은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아시안아메리칸 기부 및 송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한인 가운데 64%는 2022년에 미국에 있는 자선단체에 자원봉사 또는 기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1월 동안 이뤄졌고, 조사일 기준으로 1년새 기부나 자원봉사 등의 경험이 있는 지를 물은 결과다.
민족별로는 한인의 경우 일본계(72%), 필리핀계(70%), 인도계(68%) 보다는 기부자 비율이 낮지만, 중국계(58%), 베트남계(61%) 등보다는 높다. 전체 아시안아메리칸의 평균 기부 비율은 64%다.
아울러 한인의 경우 5명 중 1명(18%)은 모국인 한국의 자선단체에 기부 또는 자원봉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계(6%)나 중국계(10%), 필리핀계(18%) 보다 높은 비율이다. 모국의 자선단체에 기부 등의 비율은 인도계가 31%로 가장 높고, 이어 베트남계가 24%로 두 번째다. 전체 아시아계 평균은 20%로 나타났다. 미국 외 국가에서 출생한 아시안아메리칸의 경우 모국의 자선단체에 기부 또는 봉사 경험 비율이 23%로 미국 태생 아시아계의 11%보다 월등히 높았다.
아울러 아시안아메리칸 전체적으로 소득이 많고 학력이 높을수록 기부에 참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종교가 있는 경우도 기부 참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기독교인은 70%가 미국의 자선단체에 기부 등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반면, 종교가 없는 경우는 6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미주 한인들은 모국인 한국에 연간 30억 달러 이상을 송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인의 16%는 1년에 최소 1회 이상 한국에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이 2022년 한국에 송금한 금액은 37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2022년 해외에서 한국으로 송금된 총 금액 77억 달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2022년 한국에 최소 1회 이상 송금한 한인은 응답자의 16%로 나타났다. 송금 목적은 결혼 또는 장례비 지원이 35%로 가장 많았고, 일반 생활비 지원 28%, 의료비 21%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저축이나 투자 등을 위해 송금하는 한인 비율은 16%로 나타났고, 이 외에 해외 비즈니스용 송금은 4%로 조사됐다.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주요 민족 가운데 인도계가 모국 송금액 894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계 530억 달러, 필리핀계 367억 달러, 베트남계 181억 달러 순이다. 한인 송금액은 5번째 규모이고, 일본계가 53억 달러로 6번째를 기록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