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1,300달러, 현재 1만
전 세계에서 치킨, 파스타, 샐러드 등 여러 식품에 널리 쓰이는 올리브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올해 외식 물가에 파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때문에 올리브 수확량이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며 작은 충격에도 올리브유 시세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매체 CNBC는 3일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적인 올리브유 파동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평균 가격은 2020년 12월 t당 1,313달러 수준이었지만 2022년 9월부터 올랐다. 올해 1월 시세는 t당 1만281달러까지 뛰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가격은 3월 기준으로 9,908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주요 올리브 생산지의 작황이 이상 기후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2년 사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다. 특히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이 폭염과 가뭄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시세 역시 2022년 대비 112% 뛰었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이자 전 세계 물량의 약 40%를 공급하는 스페인의 경우 과거 매년 130만~150만t의 올리브유를 생산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2022~2023년 수확기에 생산한 양이 66만6000t에 불과하며 2023~2024년 수확기 생산량은 83만~85만t으로 예상됐다.
홀란드는 아직 시세 안정을 예상하기에는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은 가격이 내려가는 것 같지만 사람들이 올리브유를 다시 사들이고 재고가 바닥나면 가격 또한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