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씨티·BofA 등
향후 2년간 약 2만명
‘몸집 줄이기’에 속도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약 2,000명의 직원을 줄였다. 앞으로 2년간 총 2만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갖고 있는 씨티는 올 1분기에 총 7,000명의 직원을 내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PNC파이낸셜 등도 올 1분기 각각 2,000명 규모를 줄였다.
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직원 수를 조정했다”면서 “지난해 1월 우리는 인원을 줄일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자금 조달 비용 증가, 순이자 마진 축소 등이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IB)도 사정은 비슷하다.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IB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IB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실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경우 각각 900명과 396명을 감원했다. 신규 채용 역시 제한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JP모건체이스는 1분기 2,000여 명의 직원을 새로 뽑으면서 ‘나 홀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주요 IB들이 점포를 줄이는 반면 JP모건은 지점 수를 늘려 고객 접점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하에 신규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