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조사로 저지 나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인수·합병에 따른 독과점 가능성 공식 조사에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 연방 법무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법무부가 해당 인수·합병이 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할 가능성을 두고 예비적 검토를 한 데에 뒤이은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당초 사측이 2분기나 3분기에 합병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법무부의 조치로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11월 대선 이후에나 해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치권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노조의 영향력이 강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 표심을 의식해 일본제철의 인수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 뒤 백악관에서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노동자와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기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는 일본제철이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과 합작한 앨라배마주 캘버트의 전기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작 회사는 자동차용 철강 시장에서 US스틸과 직접 경쟁하는 관계다.
소식통들은 법무부 변호사들이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제철·아르셀로미탈 전기로가 일본제철·US스틸 합병 회사와 어떻게 경쟁할지에 대해 질문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용 철강시장에서 상위 3개 업체는 아르셀로미탈과 US스틸, 다른 미국 철강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데 최대 걸림돌은 여전히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안보 우려 심사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CFIUS의 안보 우려 심사에 대해 수개월은 걸리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