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불안·멕시코 감산 영향
중동 전쟁과 원유 공급 불안 등이 겹치며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올여름께 100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8일 CNBC에 따르면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의 선물은 5일 91.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90달러 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1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8~9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밥 맥널리 전 백악관 고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변수는 조금 더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유가 100달러 전망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공급 감소 불안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섰을 때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촉발됐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글로벌 공급 충격에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이 줄어드는 시그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감산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멕시코가 자국의 연료 수입을 줄이는 대신 석유 수출을 점차 줄인다는 방침을 꺼내면서 공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여름철 자동차 사용이 늘면서 휘발유 소비가 최고조에 달하는 데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