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지구 극한점 맞아? 남극 기온, 38.5도 '껑충'…"인류재앙 예고"

글로벌뉴스 | 사회 | 2024-04-07 09:44:38

지구 극한점 맞아,남극 기온, 38.5도,인류재앙 예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저위도의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남극 상공 침투…"상상도 못 한 일"

온난화로 빙하·해빙 급격 붕괴…크릴새우·황제펭귄 멸종 우려

 

 

남극 브런트빙상 서식지의 황제펭귄들[Christoper Walt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극 브런트빙상 서식지의 황제펭귄들[Christoper Walt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남극의 기온이 한때 계절 평균보다 38.5도나 수직 상승한 것으로 관측돼 남극이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와 해빙이 급격히 녹는 것은 물론이고, 남극 생태계를 떠받치는 크릴새우가 감소하고 황제펭귄이 치명적인 번식 실패를 겪고 있어 인류와 남극 생태계에 재앙이 닥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콩코르디아 기지의 과학자들은 2022년 3월 18일 남극의 기온이 계절 평균보다 38.6도나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 같은 온도 상승폭은 유례가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빙하학자인 마틴 시거트 액서터대 교수는 "이 분야에서 누구도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전례 없는 일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남극조사국을 이끄는 마이클 메러디스 교수도 "영하의 기온에서는 이와 같은 엄청난 (온도) 급증을 견딜만하겠지만, 지금 영국에서 40도가 상승한다면 봄날 기온이 50도 이상이 될 것이고 이는 사람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극적인 기온 상승이 저위도 지역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과거와는 달리 남극 상공 대기권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은 지난 2년간 인간이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빠르게 굴복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서쪽 남극의 빙하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고, 남극 대륙 주변 바다에 떠 있는 해빙 역시 급격히 감소 중이다.

호주 태즈메니아대 연구팀은 지난주 기후 저널(Journal of Climate)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극 기후에 남극 생태계와 지구 기후시스템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중요한 전환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거튼 교수도 남극이 지구에서 온난화의 타격을 가장 강하게 받았던 북극을 뒤따르고 있다면서 "북극은 현재 지구의 나머지 지역보다 4배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고, 남극 역시 2배나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북극과 남극이 다른 지역보다 큰 타격을 입는 이유는 따뜻해진 바다가 해빙을 녹이기 때문이다. 얼음 아래서 빛을 보지 못하던 바다가 노출되고 태양광이 우주로 반사되지 못하면서 바다가 더욱 가열된다는 것이다.

 

남극 빙하[호주 남극기후생태계협력연구센터(ACECRC) 홈페이지 캡처]

빙하가 줄어들면 수십 년 안에 상당한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

기후 변화와 관련한 정부간 협의체는 이번 세기까지 해수면이 0.3∼1.1m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위험이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극의 생태 역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영국 남극조사국의 케이트 헨드리 교수는 조류(藻類·물속에 사는 식물)가 남극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물고기, 펭귄, 바다표범, 고래 등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릴새우의 멸종은 남극 먹이사슬의 붕괴는 물론이고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는 요인이다.

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크릴새우는 조류를 먹고 배설하는데, 배설물이 해저로 가라앉으면 탄소를 해저에 가둬두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남극에서만 서식하는 황제펭귄도 해빙의 감소로 치명적인 번식 실패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펭귄은 방수 깃털이 다 자랄 때까지 해빙 위에서 지내야 하는데, 깃털이 자라기도 전에 해빙이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온난화 추세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이번 세기말까지 황제펭귄 서식지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포커스-나주면옥] "40년 냉면 장인의 손맛에 반하다"
[비즈니스 포커스-나주면옥] "40년 냉면 장인의 손맛에 반하다"

냉면, 나주곰탕 전문 셰프 영입셀프서비스 노팁, 깨끗한 환경 사랑하는 가족과 손님을 모시고 귀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냉면, 설렁탕, 곰탕 전문점 나주면옥이 최근 한인 미식가들의

4월 조지아 고용 증가, 식당 및 숙박업은 인력난
4월 조지아 고용 증가, 식당 및 숙박업은 인력난

4월 1만5천개 증가, 실업률 3.1%식당·호텔·레저산업 고용인력난 지난 4월 조지아주에서 일자리가 1만5,500개 증가해 실업률은 4개월 연속 3.1%를 유지했다.지난 달 가장

카터 고향교회 첫 여성 담임목사 청빙
카터 고향교회 첫 여성 담임목사 청빙

플레인스 소재 마라나타교회여성 담임 애슐리 구타스 임명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교회로 유명한 조지아주 플레인스 소재 마라나타침례교회가 최초로 여성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방해 받으면 '곧바로 중단"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방해 받으면 '곧바로 중단"

바이든 대통령 참석해 연설 예정조용하고 방해없는 시위는 허용 모어하우스 칼리지 데이빗 토마스 총장은 일요일인 1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졸업식 행사가 방해받는다면 졸업식을

애틀랜타 인플레, 3년 만에 최저 수준
애틀랜타 인플레, 3년 만에 최저 수준

신규 주택 건설로 가격 안정4월 물가 0.3% 상승에 그쳐전국서 두번째로 낮은 수준 한때 미국에서 가장 높았던 메트로 애틀랜타의 인플레이션율이 전국 평균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5월17일부터 19일까지 귀넷 카운티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만한 이벤트 5가지를 소개한다. (정보 및 사진 제공: Gwinnett Daily Post) 스넬빌 비치 블래스

‘담배 피우면 살 빠진다?’… 문제 있는 식습관 때문
‘담배 피우면 살 빠진다?’… 문제 있는 식습관 때문

“비흡연자보다 덜 먹고 덜 건강할 가능성니코틴의 식욕 억제 관계는 명확치 않아··금연 시도시 영양·체중관리도 신경 써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덜 먹고 덜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

가계 부채·연체↑… 미 경제 새로운 ‘뇌관’되나
가계 부채·연체↑… 미 경제 새로운 ‘뇌관’되나

빚에 허덕이는 미국인들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생활고로 크레딧카드와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 각종 부채가 급증하고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미국인들의 가계

뉴진스, 걸그룹 최초로 경복궁 근정전 앞 무대…21일 방송
뉴진스, 걸그룹 최초로 경복궁 근정전 앞 무대…21일 방송

21일 오후 11시 25분 KBS 2TV 방송… 142개 국가에 송출경복궁 근정전에서 '쿨 위드 유' 선보인 뉴진스- 뉴진스가 K팝 걸그룹 최초로 경복궁 근정전에서 무대를 선보인다

우버, 공항·대형행사 방문객 대상 셔틀 서비스…예약제 운영
우버, 공항·대형행사 방문객 대상 셔틀 서비스…예약제 운영

올여름 마이애미·시카고 시작…우버이츠, 코스트코 식품 배송 예정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우버를 기다리는 한 여행객[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차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