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 입장 바꿔
지난 1일부터 발효된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 최저임금 20달러 인상 법규(AB1228)의 적용 범위를 놓고 bbq 치킨 가맹점 업주들이 혼선을 겪고 있는 가운데(본보 4일자 A3면 보도), bbq 치킨 측이 이번 법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향후 적용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 미주법인 ‘BBDOTQUSA’의 김순옥 인사팀장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AB1228 적용 대상은 손님들이 음식값을 먼저 계산하고 테이블 서비스를 받지 않는 형태라고 규정된 패스트푸드 매장”이라며 “bbq 치킨의 경우 그러한 컨셉의 매장이 전국적으로 60개가 안되기 때문에 적용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앞으로 패스트푸드 형태의 매장이 60개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 시점에는 최저임금 20달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bbq 치킨 미주법인은 4월 중 캘리포니아 가맹점 업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업주들을 위해 운영비 절감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가맹점 업주들은 중요한 법 시행과 관련해 가맹점 업주들에게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의무가 있는 미주법인이 슬그머니 말을 바꾼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업주는 “bbq 치킨 미주법인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LA의 한 변호사 사무실이 (임금을 인상하는) 판단과 결정은 각 가맹점 업주들이 하게 되며, 그러한 책임은 본사가 아닌 업주에게 있다고 말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업주는 “미주법인이 캘리포니아 노동청에 유권해석을 신청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결론적으로 신청하지 않은 것은 신청을 했다가 오히려 타겟이 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럴 거면 본사가 비싼 변호사 자문료를 내고 업주들에게 정식 공문까지 보낸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AB1228은 미 전역에 매장을 60곳 이상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