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첫 인하 7월 이후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2일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396.61포인트(-1.00%) 내린 39,170.24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96포인트(-0.72%) 내린 5,205.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6.38포인트(-0.95%) 하락한 16,240.4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지고 국제유가까지 치솟으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커진 게 국채 수익률을 높이고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연준이 당초 첫 금리인하를 오는 6월이 아닌 7월이나 9월로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업고 있다.
1분기 동안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온 것도 조정의 빌미를 줬다.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4.9% 하락했다.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강세장을 주도해온 빅테크(대형기술기업)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수크 최고경영자(CEO)는 “지속되는 뜨거운 물가 지표와 차익실현이 결합해 원투 펀치를 날리고 있다”며 “1분기 주가가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은 예상된 상황이지만,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전망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연이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6%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장중 4.4%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