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도 70위로 하위권
18일 국제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의 2023년 도시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뉴욕이 세계 227개 도시 중 생계비가 6번째로 비싼 도시에 올랐다.
미국 도시 중에서는 뉴욕이 6위로 가장 높았고 LA 11위, 샌프란시스코 14위, 호놀룰루 15위, 보스턴 21위, 워싱턴 DC 23위, 시카고 24위 등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이 각각 12위와 13위, 서울 16위, 도쿄 19위, 중국 선전 20위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생계비가 도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주요 도시 중에서는 덴마크 코펜하겐 9위, 런던 17위, 두바이 18위, 오스트리아 빈 25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경우 뛰는 물가가 생계비를 높인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최근 물가 변동이 심한 나라 중에서 버터 물가 상승률은 서울의 경우 26%로 조사됐다. 식용유는 23.3%. 뉴욕은 16.4%로 조사됐다. 설탕은 14.1% 싱가포르는 11.6%였다. 장바구니 필수 물가는 서울은 11.6%. 도쿄는 5.1% 호주 시드니는 11%였다.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곳은 홍콩이 1위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2위 싱가포르, 스위스 취리히 3위, 제네바 4위, 바젤 5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도시로는 캐나다 밴쿠버(116위), 호주 오클랜드(111위), 독일 프랑크푸르트(48위), 뮌헨(38위) 등이다.
머서의 생활비 조사는 다국적 기업이나 정부의 해외 주재원이 부담하는 생활비를 대상으로 한다. 주거비·교통·식료품 등 200개 이상 품목을 조사해 미 달러화로 환산하기 때문에, 각 도시별 거주자가 부담하는 생활 물가 수준을 가늠할 참고 자료로서 평가된다.
‘삶의 질’ 평가 부문에서는 LA가 70위, 서울은 81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는 오스트리아 빈이었고, 2위는 스위스 취리히, 3위는 호주 오클랜드다.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독일 뮌헨 등이 뒤를 이었다.
싱가포프가 삶의 질 29위에 올랐고 일본 도쿄는 50위, 홍콩 77위, 중국 베이징 126위, 중국 선전이 139에 머물렀다.
머서의 삶의 질 지표엔 소비재 가격과 경제 환경, 주택 안정, 의료 및 건강 고려사항, 자연환경, 정치적·사회적 환경, 공공서비스 및 교통, 휴양, 사회 문화적 환경 등이 고려된다. 이에 따라 많은 도시들이 생계비와 삶의 질 사이 괴리가 크게 나타났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