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팀아메리카 합류하라” 손 내민 미국… 삼성 ‘경영간섭’ 우려

미국뉴스 | 경제 | 2024-03-19 09:07:06

삼성, 미 반도체 밸류체인 호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삼성, 미 반도체 밸류체인 호응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올 들어 미국행 비행기에 한 달에 한 번 이상 몸을 싣고 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미국 정부와의 보조금 협상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5일 “한 푼이라도 보조금을 더 따내기 위해 임직원들이 절실하게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 보조금 자체가 탐난다기보다 미국의 호의를 무시했다가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 컸다. 회계장부 공개, 초과이익 환수 등 보조금 지급에 달라붙어 있는 독소 조항 때문이다. 당시 삼성 내부에서는 차라리 보조금을 덜 받아야 장부를 부실하게 제출하더라도 미국에 꼬투리를 덜 잡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 입장에 온도 변화가 나타난 것은 결국 실적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SML 지분 등 알짜 자산까지 내다 팔 정도로 현금 고갈을 겪었다. 기업이 영업을 통해 실제로 벌어들이는 현금을 뜻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약 44조 1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매년 시설 투자에 50조 원, 연구개발(R&D)에 25조 원가량을 쏟아 붓는 삼성전자로서는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이 시설 투자 규모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는데 미국에서 8조 원 이상의 현금 수혈을 받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는 것처럼 향후 미국 정부가 삼성에 더 큰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당장 삼성전자가 수령할 보조금이 당초 알려진 20억~3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의 추가 투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당초 텍사스 테일러시에 173억 달러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팹을 짓겠다고 발표했으나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제 투자 금액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앞으로 20년 동안 텍사스 테일러와 오스틴에 192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투자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보조금 증액을 위해 당시 투자 계획서의 일부 투자를 확약했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계 반도체 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일종의 매칭 펀드 방식으로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을 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재선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투자 확대 계획을 받아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투자 부담이 커진 것을 넘어 삼성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일명 ‘팀 아메리카’ 전략에 삼성 역시 지원군으로 참전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은 현재 인텔(파운드리)과 마이크론(메모리)을 앞세워 전방에서 삼성을 압박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에 맞대응하기 위해 연합군을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용석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과 전선을 펼치기 위해서는 인텔과 같은 자국 기업뿐 아니라 삼성 같은 기업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인 TSMC를 100% 믿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정학적 상황을 봤을 때 대만에 언제든지 친중(親中)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SMC가 최근 미국보다 일본에 더 적극적으로 공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일본에 지사를 신설하거나 공장을 연 대만 반도체 기업은 총 9곳에 이른다. 엔저와 같은 특수 요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문화적 유사성 때문이다.

실제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공장을 짓고 있지만 현지 노조의 반발 등으로 대만 기술자를 데려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팹 건설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최근 구마모토현 1공장을 완공하고 2027년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일본과 정반대 상황이다. 24시간 3교대 근무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TSMC가 미국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주적은 기본적으로 중국이고 한국은 이 가운데에서 최대한의 실리를 취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고도의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일범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탑승객 슬라이드로 활주로로 대피공항 활주로 이 사건으로 올 스톱 델타 항공의 승객들이 10일 아침 겨울 폭풍 속에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 문제로 인해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10일 오전  600여편 운항 취소 10일 내린 눈과 폭풍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이착륙 항공기 운항이 대거 결항됐다.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7년 만에 눈으로 뒤덮힌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7년 만에 눈으로 뒤덮힌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10일부터 12일까지 외출 자제 경고저체온증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메트로 애틀랜타가 7년 만에 눈으로 뒤덮혔다.지난 일주일 간 기상청 예보와 기상 전문가들이 눈이 내릴 가능성에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보이스피싱 대응 행동요령 안내 최근 대사관 혹은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피해 예방 협조와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소득기준 연방정부 전액 학비 지원'개인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과 취업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콜럼비아 칼리지가 실무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아씨마켓 이번주 메인품목으로는 이씨네 쌀 떡국떡 3LB 3.99,  농심신라면(4PX4)  13.99,  이천 쌀 (40#,NEW CROP) 40 LB 24.99,  모아 포기 김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넘쳐나는 초가공 식품들 건강한 선택법식빵·치킨 너겟·땅콩버터·그릭 요거트 등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가장 적은 걸로 <사진=Shutterstock>  대부분의 영양 전

인플레·트럼프 불확실성 연준 “금리 조절 필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트럼프 관세… 가구 연생활비 7,600달러까지 상승”

중국·캐나다·멕시코에 최대 100% 부과 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가구가 연간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2,500달러에서 7,600달러에 달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