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는 어디까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 기준 사상 처음 6만9,200달러대(코인베이스 기준 6만9,300달러대)에 진입하며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6만8,990달러를 넘어섰다. 새로운 고점에 오른 뒤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조정을 받았지만, 서서히 회복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이후 160%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다. 2월에만 40%가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먼트 등을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7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에 도달하고 올해 말까지 15만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ETF에 따른 수요 개선과 반감기에 의한 공급 축소, 우리가 예상하는 통화정책 완화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와이즈애셋매지니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휴건은 올 연말 비트코인이 8만달러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10만~2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수요가 훨씬 더 커질 것이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시대에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기업 앵커리지 디지털의 나단 맥컬리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이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정점은 오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반영됐다”며 “4월 이후 반감기에 따른 그동안의 행복감이 가라앉으면 가격이 내릴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지털 금융 수석부사장인 라지브 밤라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특히 가상화폐 시장의 앞길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를 인식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로 치솟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명암이 갈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랜초 쿠카몽가에 본사를 둔 재무고문 조슈아 에스칼란테 트로에쉬는 투자 가능 자산의 3% 이상을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은 수천 개의 가상화폐 중 하나다. 가상화폐에는 도지코인이나 시바이누 코인처럼 강아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코인들도 있다.
2021년에는 이런 코인들까지 포함해서 모든 가상화폐 값이 크게 올랐다. 일부 코인은 이후 급락한 뒤 회복하지 못했지만 비트코인은 회복했다. 비트코인의 매력은 최초의 가상화폐로서의 규모와 위상에 있다. 비트코인은 이전부터 가장 쉽게 사고팔 수 있었고 변동성도 강해 투자자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