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출근시간 30분 늦춰도 연간 20시간 절약”보고서 나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12시가 되면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 때문에 도시의 정오 풍경은 같은 시간에 수많은 직장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하루 중 가장 분주한 모습이다. 식당마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테이크아웃 줄도 길다. 10분 전에 나오거나 아니면 점심시간을 피해 1시간만 늦게 나와도 이러한 혼잡을 피할 수 있지만 모두들 익숙한 습관에 길들여져 기꺼이 불편을 감수한다.
근무 시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기 때문에 출퇴근 정체는 매일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출근길 정체를 피해 1시간 일찍 출근하고 그 만큼 일찍 퇴근한다고 하지만 업무에 따라 정시 퇴근이 쉽지 않아 오히려 근무시간만 늘어난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모두에게 익숙한 일상의 패턴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보다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 과감히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Yardi Kube)에 따르면 매일 출근 시간을 30분만 늦춰도 연간 20시간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직장인의 5명 가운데 3명은 오전 6시~9시에 출근한다. 30분 단위로 비교해보면 워싱턴 지역의 경우 오전 7시~9시 사이에 절반이 넘는 58%가 출근하고 이 가운데 오전 8시~8시30분(19%)이 가장 많았다. 출근길 정체를 피하고 싶다면 오전 7시 이전 또는 9시 이후가 좋다.
팬데믹 이후 교통정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일부 회사의 경우 보다 유연한 근무시간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한 직장인은 “몇 시에 출근하는지는 우리의 일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출근시간에 맞춰 잠자는 시간도 정하고 대부분의 일정도 모두 출근시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결국 출근시간 조정으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게 될 것이다.
한편 출근시간이 9시로 정해져 있어도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충분히 여유 있게 집에서 나서게 된다. 워싱턴 지역에서 출근하는데 평균 37분이 걸린다고 하지만 사실 이 보다 많은 1시간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만약 혼잡을 피해 출근시간을 조정한다면 보고서에 발표된 연간 20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