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인재 빨아들인다”
최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엔비디아가 유망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꿈의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탄한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높은 급여를 제시하면서 기술 인재들을 끌어 모은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6일 “엔비디아가 800달러 수준의 급등하는 주가와 실적으로 실리콘밸리의 가징 인기있는 고용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메타·구글 등 주요 빅테크 업체보다 엔비디아의 대중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독보적인 입지 덕에 유망 기술 인재들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인기 비결에는 급여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스스로를 ‘엔비디아인’(Nvidians)이라고 지칭하는 엔비디아 직원은 약 3만명인데 이 중 절반이 지난해 22만8,000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현재 엔비디아가 게시한 약 1,800개 채용 공고 기본급도 14만4,000~41만4,000달러 수준이다. 또 초기 경력 구직 플랫폼인 핸드셰이크(Handshake)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이제 엔비디아를 꿈의 직장으로 꼽고 있으며, 올해 1월 엔비디아의 인턴십 지원서는 1년 전보다 7배나 많았다.
자율성과 주체성을 중시하는 사내 문화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신입 직원들도 굵직한 프로젝트에 투입시켜 책임감을 갖도록 요구한다. 다소 높은 긴장감과 근무 강도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다만 그만큼 유연한 근무 환경과 사내 복지도 자랑한다.
WSJ은 “엔비디아는 강렬하지만 협력적인 문화가 있고 초기 직원에게도 기대치가 높다”면서 “하지만 무제한 휴가 정책이 있고 분기마다 전 직원이 재충전을 위한 자유 휴가를 이틀씩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에 나서는 것과 달리 엔비디아는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취준생’에게 관심을 끈다. 채용 플랫폼 인디드(Indeed)에서 빅테크 채용 공고가 줄어드는 반면 엔비디아의 공고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상당수 채용 직군이 박사 학위를 대상으로 하는 등 높은 수준의 학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