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노믹스’ 기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보조금까지 지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위프트 공연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에 이름 ‘스위프트’(Swift)를 합친 신조어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스위프트 콘서트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했다.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은 공동 성명에서 당국이 콘서트 주최사인 AEG와 직접 협의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공연 유치를 위해 지급한 금액, 동남아시아 지역 독점 공연 조건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당국은 “스위프트 공연이 싱가포르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해 독점 조건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AFP에 “독점 공연 요청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아티스트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 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에라스 투어’라는 이름의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는 내달 초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6차례 공연한다. 관객 약 30만 명이 싱가포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주변국에서도 팬들이 몰려 숙박, 관광 등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국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16일 열린 비즈니스포럼 행사에서 스위프트 공연이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만 열리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 지원 때문이라며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콘서트 동남아 독점권을 대가로 공연당 200만∼30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4일 LA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네 번째 ‘올해의 앨범’ 트로피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연예계 인물 최초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단독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