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업체 ‘리프트’
차량 호출서비스업체 리프트(Lyft)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숫자 ‘0’을 잘못 넣는 바람에 주가가 한때 60% 넘게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리프트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4년 조정이익 성장율이 전년 대비 500bp(1bp=0.0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소식이어서 발표 후 몇 분 만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9.70달러까지 급등했다. 전날 대비 60% 넘게 오른 것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고가였다. 이후 정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15%로 줄였고, 20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스닥 통계를 인용해 리프트 주가가 움직인 동안 거래량이 4,780만주로 평상시의 3배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회사 에린 브루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개선 폭이 ‘500bp(=5%포인트)’가 아니라 ‘50bp(=0.5%포인트)’라고 정정했다. 브루어 CFO는 “보도자료에서도 수치가 정정됐다”고 밝혔다.
리프트는 지난 2019년 기업공개 이후 주가가 약 80% 하락했다. 대형 경쟁사인 우버와의 사용자 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날 잘못 전해진 전망치를 보고 이제 회사가 경쟁력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리프트의 지난해 4분기 총 예약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7억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조정 수익은 주당 18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주당 8센트보다 높았다. 매출은 12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리프트 주가는 14일 35.1%(4.26달러) 급등한 16.39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