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뉴욕증시 시총 3위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강력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올랐다. 하루만에 4위에서 3위로 단숨에 뛰어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14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2.46%(17.72달러) 오른 739.0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8,253억달러를 기록하며 상장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이 됐다.
전날까지 시총 3위였던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 주가가 0.55% 오르는 데 그쳐 시총이 엔비디아보다 낮은 1조8,145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4위로 오른 데 이어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알파벳도 넘어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두 달 반 동안 49%나 올랐다. 지난 1년간의 상승 폭은 221%에 달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11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근 목표주가를 30∼50%씩 올렸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초기에 게임용 PC에 들어가는 그래픽 카드를 만들어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다 최근 몇 년 사이 ‘AI 붐’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 개발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분기 실적이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엔비디아가 애플과 MS에 이어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810달러 수준에 이르면 시총이 2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