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대중무역 줄인 한미일…미, 최대 수입국은 멕시코로

미국뉴스 | 경제 | 2024-02-09 09:41:12

최대 수입국은 멕시코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중갈등 5년 무역질서 재편

null

미중 갈등이 5년 이상 이어지면서 글로벌 무역의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 미국 우방 국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으며 중국도 이러한 움직임에 맞서 브라질·러시아와의 무역을 늘리고 있다. 진영 간 무역 단절 양상이 심화할수록 교역 비용이 늘어나 각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까지 대중 강경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멕시코 수입액은 4756억 달러를 기록해 중국 수입액(4272억 달러)을 넘어섰다. 미국의 멕시코 수입액이 중국 수입액을 앞선 것은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중국산 스마트폰 수입량은 2023년 11월까지 약 10% 감소한 반면 인도산 스마트폰 수입량은 5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산 노트북 수입량은 30% 줄었지만 베트남 노트북 수입은 4배 늘었다.

미국의 최대 우방국인 일본 역시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크게 줄이고 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지난해는 미국이 4년 만에 중국을 제쳤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액은 113억 달러로 대중 수출액(109억 달러)를 추월했다. 월간 기준으로 미국이 2003년 6월 이후 20여 년 만에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회복한 셈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180억 달러 적자를 보면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질적으로도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도 중국과의 거래 비중을 낮추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대중국 수출 규모가 기존 1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독일의 중국산 수입도 13%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2019년 주요 7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수용했다가 지난해 12월 이를 번복하고 참여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일대일로 참여 이후 이탈리아의 대중 무역 적자가 40%가량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은 2019년 약 130억 유로에서 2022년 165억 유로로 증가했지만 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출이 같은 기간 317억 유로에서 575억 유로로 더 가파르게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과 우방국들이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전략을 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미국 진영과 중국은) 디커플링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무역의 흐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로 한국을 주목했다. NYT는 “SK와 LG·삼성·현대차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미국 생산 시설을 갖추면서 자국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 무역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우방국들의 무역에서 중국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일종의 ‘착시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지 경로가 중국에서 제3국으로 변경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까지 미국의 베트남산 노트북PC 수입액은 8억 달러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베트남이 중국에서 수입한 노트북 PC 부품 규모도 8억 달러 늘어났다. 맥킨지는 “부가가치 측면에서 볼 때 중국 수입 규모는 그렇게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관세 등을 회피하기 위해 제3국으로의 생산지 이전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