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UPS 1만2,000명 감원
대형 물류업체 UPS가 업황 둔화 속에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관리직 등 직원 1만2,000명가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UPS 임원진은 지난달 30일 전 세계 8만5,000명 규모인 관리직 직원 등을 중심으로 감원을 단행할 방침이며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해당 직무에 추가로 고용을 늘리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전했다.
UPS 전체 직원 49만5,000명 가운데 대부분은 노조에 속한 물류·운송직인데, 노조원들은 이번 해고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류 회사인 UPS의 실적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데, UP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국내외 사업에서 모두 감소했고 지난해 UPS가 처리한 미국 내 택배는 전년 대비 7.4% 줄어들었다.
UPS 측은 올해 감원으로 10억달러의 경비 절감이 기대된다면서도 매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고 주가는 부진하다.
UPS는 또 3월 4일부터 직원들에게 주 5일씩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했으며, 2015년 인수한 트럭 수송 중개 사업 코요테로지스틱스가 매출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전략적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WSJ은 많은 미국 기업이 비용 절감, 불필요한 직무 축소, 의사결정 속도 재고 등을 위해 감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UPS도 ‘화이트칼라’ 사무직 해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엑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만든 결제 서비스업체 블록도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은 채 연말까지 직원 수 목표치인 1만2,000명을 맞추기 위한 감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은 올해 전체 직원의 9%가량인 2,500명을 줄일 계획이고, 금융서비스 기업 나스닥도 수백 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줄이기로 하는 등 올해 들어 알파벳·아마존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테크업계 해고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지난해 대량 해고와 달리 올해는 감원 규모가 작고 타깃을 정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AI 등 소수의 핵심 부문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