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20대 독립’은 옛말… 60%가 ‘캥거루족’

미국뉴스 | 사회 | 2024-01-29 10:13:02

캥거루족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퓨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LA 한인 김모씨 부부에게는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과정까지 마친 후 이번이 두 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올해 31세인 자녀가 있다. 현재 직장은 전 직장보다 적성이 맞는 것 같지만 아직 직급이 높지 않아 연봉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 독립해서 따로 살고 있지만 회사 인근 렌트비가 워낙 높아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생활비에 보태라고 매월 여유금을 조금씩 보내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박모씨에게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다니는 25세 성인 자녀가 있지만 여전히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독립해서 높아진 주거비와 생활비를 어떻게든 감당할 수는 있다고 해도 저축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앞으로 수년은 더 같이 살기로 했다.

미국에서 부모들이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거나 같이 사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의 남가주 한인 사례들처럼 한인사회에서도 이른바 ‘캥거루족’ 현상이 예외는 아니다.

본래 캥거루족은 ‘성인이 된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여전히 의존하는 현상’을 의미하지만 요즘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자녀’를 일컫는 말로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지난 25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4일부터 11월5일까지 18세 이상 34세 이하 성인 자녀를 최소 1명 이상 둔 부모 3,017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중 59%가 34세 이하의 젊은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재정지원을 받은 젊은 성인 자녀들은 일상적인 가계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통신비나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 렌트비 또는 모기지, 의료비, 교육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재정적 독립을 이뤘다는 대답이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30∼34세 자녀 중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3분의 1에 달했다. 또한 25세 이하 성인 자녀 가운데 57%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3년의 53%보다 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일수록 결혼·취업과 같이 성인이 돼 맞이하는 이정표에 도달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면서 부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보다 부유한 상태여서 그만큼 부모가 자녀를 지원할 능력과 이유가 많아진 것도 자녀에 대한 부모의 재정적 지원 기간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했다. 지난 20년간 자녀에 대한 부모의 재정적 지원 추세를 분석해온 말라 립폴 피츠버그대학 경제학 교수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쓰는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립폴 교수는 성인 자녀의 14%가 어느 해라도 적어도 한번은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썼으며, 특정 시점에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성인 자녀는 절반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립폴 교수는 용돈이나 재정적 지원을 받는 성인 자녀 비율은 수년째 큰 변화가 없지만 달라진 것은 성인 자녀들이 더 오랜 기간 부모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이전 세대에서는 20대 초반에 자녀가 부모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현세대의 성인 자녀들은 주거 독립이나 생애 첫 주택구입같이 독립생활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는 데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

 

미국에서 부모들이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거나 같이 사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Shutterstock>
미국에서 부모들이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거나 같이 사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둘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맞춤형 성인물 소비 1위 도시로 선정된 애틀랜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우울증 치료 헤드셋[플로 뉴로사이언스(Flo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할부 1/4이 72개월 이상네거티브 에퀴티 문제 유의해야 자동차 딜러십에서 "차량 가격은 걱정 마세요. 월 페이먼트를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구ATL-풀턴 스타디움 부지2026년 가을께 완공 목표  조지아 주립대(GSU)가 구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부지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건설 공사가 곧 착공된다.GSU는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마당의 낙엽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 귀넷카운티 대큘라의 한 서브디비전 HOA((주택 소유주 협회)가 마당의 낙엽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총 4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폭행교사 해고 후 체포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의 전 '올해의 교사'가 13세 학생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학생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코니어스중학교 멜빈 맥클레인 교사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잇단 스쿨버스 추월사례 불구규정미비로 솜방망이 처벌만 애틀랜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랭차량의 잇단 정차 중 스쿨버스 추월 사례로 교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규제하거나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무력 정당성 놓고 논란 확산 애틀랜타의 한 주택단지에서 택배물건을 훔치려던 청소년 두 명이 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재산 보호를 위한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스타트업과 차세대 육성으로 명성이사장 리처드 한, 차세대 애나 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회장 썬 박)는 11일 스와니 엔지니어스(N-GINEERS) 사옥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