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121주년 기념
연방 의회에서 오는 13일 한인들이 미국에 도착한지 121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고 한인들의 기여를 알리는 ‘미주 한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미주한인재단-워싱턴(회장 로사 박)은 10일 지난 연방하원 캐넌 빌딩에서 한인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와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지미 고메스(민주·캘리포니아), 롭 위트만(공화·버지니아) 등 4명의 현역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아브라함 김 미주한인위원회(CKA) 대표 등 주류 및 한인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해나 김 백악관 비서실장실 아태계 고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행사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서정일 회장을 포함, 전국의 전·현직 한인회장 60여명을 포함해 16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저는 19세에 미국으로 이민와 지금은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지금 우리가 이곳 의회에서 미주한인의 날을 기념할 수 있는 것은 1903년 조선에서 하와이로 온 우리의 선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이 지역구인 지미 고메스 연방하원의원은 “LA 한인타운에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는 한미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LA를 포함해 미국에 있는 한인들은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탈북민 일가족의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 공동제작자로 북한인권 상황을 미국사회에 알린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 국장에게 한인 리더십상이 수여됐다. 상은 출장관계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테리 국장을 대신해 모친인 이은애 미주한인재단 이사장이 전달받았다.
로사 박 회장은 “1903년 하와이에 도착한 저희 선조들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됐을 때 조선의 독립을 위해 개인적인 꿈과 희망은 뒤로 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면서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만큼 우리는 우리의 차세대들이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