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반품 제품 싸게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는 소비자들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4-01-08 10:05:30

반품 제품 싸게 구입하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 전역 샤핑몰 주차장에 오전 7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반품한 물건을 싸게 사려는 사람들이다. 마치 한국의 장날처럼 일정 기간에만 콜스, 아마존, 타겟 등 대형 할인점 반품 제품을 파는 이른바‘빈 스토어’(Bin Store)를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단돈 1달러에 새것과 다름은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전국소매연맹’(NRF)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인이 반품한 제품 규모는 무려 8,160억달러에 달한다. 

 

 ‘아마존·타겟·콜스’반품 땡처리‘빈 스토어’호황

반품된 제품 8,160억달러, 빈 스토어에서 제2의 삶

소셜미디어로 신상 및 매장 내 제품 위치 예습까지

반바지·운동화 차림으로 전쟁에 임하듯 매장 방문

 

이들 반품 제품은 전국 수십 곳에 달하는 빈 스토어에서 제2의 삶을 맞이한다. 빈 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은 장난감, 마스크에서부터 아이패드, 전동 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물건이 처음 들어오는 날 가장 비싼데 대개 약 10달러부터 시작할 때가 많다. 이후 재고가 줄면서 가격도 점점 내려간다.      

워싱턴포스트는 빈 스토어의 진풍경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조지아주 마리에타의 빈크레더블 딜스, 일리노이주 폭스 레이크의 베스트 바게인 빈, 뉴욕주 브룩클린의 언박스 등을 찾았다. 

이른바 ‘땡처리’ 사업의 성공적인 스토리는 소셜 미디어를 타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주들도 이 같은 흐름을 활용해 소셜 미디어에 새로 들어온 상품 사진을 올리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라이언 하퍼-티발도 타겟 대변인에 따르면 매장에 반품된 제품을 재판매 할 수 없는 경우 외부 업체를 통해 기부, 재활용, 재사용 또는 폐기 처분된다.   

회사원 생활에 염증을 느껴 불과 2년 전 빈크레더블 딜스를 창업한 스텔리언 게르만은 빈 스토어 운영은 쉽지 않고 때로는 지저분하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빈 스토어 사업이 최근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르만 대표에 따르면 빈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급 업체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21년부터 언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수비 칼릴 대표는 상태가 조금이라도 반품 제품을 공급받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한다.  

■샤핑 전 예습 필수

‘연방재향군인회’(VA) 직원 타니카 웨스트의 근무는 새벽 5시 반에 끝난다. 그녀는 일주일 중 며칠은 일이 끝나자마자 커피와 아침을 챙겨 인근 빈크레더블 딜스 주차장으로 바로 향한다. 매장 문이 열리기 전까지 차 안에서 전날 저녁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제품 사진과 매장 내 위치를 확인하는 그녀는 문이 열리자마자 제품이 있는 곳으로 곧장 달려간다. 

웨스트는 “소셜미디어 영상을 자세히 보면 제품이 매장 내 어느 장소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며 “제품이 들어있는 상자 색깔과 상자 위치만 확인하면 쇼핑 준비 끝이다”라고 그녀만의 전략을 귀띔했다. 

바쁜 날에는 오전 8시부터 매장 앞에 이미 긴 줄이 늘어선다. 하지만 차 안에서 이미 쇼핑 준비를 마친 웨스트는 매장 문이 열리고 불이 켜지면 다른 고객처럼 우왕좌왕하지 않고 원하는 제품이 있는 곳으로 직진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로 쇼핑을 예습하는 사람은 웨스트뿐만 아니다. 폭스 레이크 주민 스메이와 남편 제이미 역시 주말 베스트바게인 빈 스토어가 열리기 전 페이스북을 뒤지기 시작한다. 매장 업주 야냐 폴리카포프가 올린 신상 사진을 쭉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매장 방문을 결정한다. 업주 폴리카포프? 스메이 부부와 같은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경품 추첨 행사를 개최한다. 경품으로 헤드폰과 이불 등 쓸만한 물건이 제공되고 있어 경품을 타기 위해 매장을 찾는 발길도 적지 않다.   

■전쟁에 임하는 각오로

스메이가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장을 찾아 첫 번째로 손을 넣은 상장에서 찾은 물건은 ‘고비’(Govee) 컴퓨터 전등이었다. 남편 비디오 게임용으로 10달러를 주고 샀는데 일반 판매가격인 60달러에 비하면 거의 공짜와 다름없다. 스메이는 빈 스토어에서는 필요 없는 물건에 한눈 팔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이 갑자기 몰리면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기 때문에 정신도 바짝 차려야 한다. 스메이 부부는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 매장 방문 시간을 1시간에서 1시간 반으로 정했다. 

에이드리언 스재카머 심리학 교수도 빈 스토어를 자주 찾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반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전쟁을 치를 각오로 매장을 찾는다”라는 그녀는 친구와 함께 출산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빈 스토어를 처음 찾았다. 빈 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는 친구는 구입하려는 아기 침대와 상자 모양을 이미 머릿속에 외워 두고 매장을 찾았다. 

스재카머 교수는 다른 사람처럼 미디 소설미디어로 상품을 확인하지 않는다. 어떤 물건이 있을지 모르고 갔다가 좋은 물건을 찾으면 흥분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가성비다. 그녀는 “가격이 아무리 싸도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손에 든 물건을 다시 상자에 내려 놓는다”라고 전했다.  

■전리품 손에 넣은 것 같은 스릴감

조시 라피어는 지난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빈 스토어를 처음 가봤다. 트럭용 전구, 소음 차단 헤드폰, 선풍기, 바비큐 그릴 등을 구입한 라피어는 빈 스토어에 조만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첫 방문에서 대만족한 라피어는 다음에 가면 더 많은 물건을 살 계획이다. 스재카머 교수 가족은 수영장 튜브, 바 스툴, 매트리스 외에도 VIP 섹션에서 삼성 스마트 TV를 34달러에 사는 횡재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수는 얼마 전 아마존에서 17달러 99센트에 구입한 50개짜리 서랍 정리함을 반품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빈 스토어 방문에서 같은 제품을 10달러에 다시 구입해서 집 안 정리가 필요할 때 쓸 계획이다.  

빈 스토어를 찾는 많은 고객들은 싼 물건을 구입할 때 느끼는 스릴감에 일종의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스메이는 부모에게도 빈 스토어 방문을 권유했다. 웨스트는 빈 스토어에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카지노를 자주 찾았던 것에 비유했다. 웨스트는 야간 근무에 받는 스트레스를 새벽 빈 스토어 쇼핑을 통해 푼다. 웨스트는 “쇼핑을 통해 통제 불가능한 우울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라며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면 세로토닌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Bin Store’를 검색하면 인근 빈 스토어 매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5월 14일 애틀랜타 상륙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5월 14일 애틀랜타 상륙

2026 FIFA 월드컵의 열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진품 트로피 투어가 오는 5월 14일 애틀랜타를 찾아옵니다. 코카콜라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후 3시 30분부터 더 배터리 애틀랜타 내 플라자 그린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공개 전시로 시작됩니다.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는 트루이스트 파크 내 모뉴먼트 가든으로 자리를 옮겨 브레이브스 경기 티켓 소지자를 대상으로 특별 전시가 이어집니다. 1976년부터 FIFA와 파트너십을 이어온 코카콜라가 선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확인하고,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독점적인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교실 옷장에서 제자와 관계, 조지아 여교사 체포
교실 옷장에서 제자와 관계, 조지아 여교사 체포

더글라스빌 고교 여교사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더글라스빌의 알렉산더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여교사가 자신의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되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타바이러스 비상사태, 이름 유래는 한국
한타바이러스 비상사태, 이름 유래는 한국

설치류 배설물 잔해 흡입이 발병 원인한국 과학자가 한탄강 유역 쥐서 발견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승객 3명이 숨지고 4명이 추가 감염되는

켐프 11일 소득세, 재산세 관련 법 서명 예정
켐프 11일 소득세, 재산세 관련 법 서명 예정

소득세율 4.99%, 8년간 3.99%로 인하재산세 평가액 인상률 물가와 연동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오는 11일에 두 개의 세법 개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켐프 주지사 사무실은

메타플랜트, 9월부터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생산
메타플랜트, 9월부터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생산

생산목표 30만대→50만대로 상향하이브리드 인기 생산 능력 확대8500명 고용목표 이미 절반 채워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서 기아의 인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라광호 ‘K-Bites 컵밥 & 김밥’ 대표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라광호 ‘K-Bites 컵밥 & 김밥’ 대표

무모한 도전 같았던 K-푸드 실험3개월 만에 별 다섯 리뷰 300개  브랜드▪마케팅으로 주류시장 도전 K팝,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문화 확산 속에 이제는 K푸드가 본격적으로

아씨마켓, 마더스데이 시니어 선물 증정
아씨마켓, 마더스데이 시니어 선물 증정

5월10일 65세 이상 구매고객 100명한국산 제주 샤브레 과자 세트 증정 아씨마켓은 10일 마더스데이를 맞아 만 65세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한국산 제주 샤브레 과자

애틀랜타 공항 음식값 왠지 바가지 느낌?…”True”
애틀랜타 공항 음식값 왠지 바가지 느낌?…”True”

상당수 품목 외부보다 훨씬 비싸맥도널드 콜라∙스타벅스 커피 50%↑일부 품목은 무려 100%나 높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이용 시 물건을 구매하고 혹은 음료를 마시

조지아 유권자 최대 관심사 ‘물가∙생활비’
조지아 유권자 최대 관심사 ‘물가∙생활비’

AJC 여론조사…공화 17%∙민주 31%경제전망 공화 ‘낙관’ 민주 ‘비관’ 대조  조지아 주민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과는 관계없이 물가상승과 생활비 문제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 권명오 선생. 90년 외길, '코리언 아메리칸'의 전설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 권명오 선생. 90년 외길, '코리언 아메리칸'의 전설

일제강점기부터 미 대륙 개척까지에세이집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출판기념회 연다 누군가의 삶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아흔의 고개를 넘어서도 여전히 '애틀랜타의 영원한 현역'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